정치뉴스9

외국엔 "과잉조치" 비난하던 中, 모든 외국인 입국 차단

등록 2020.03.27 21:07

수정 2020.03.27 21:17

[앵커]
가장 먼저 코로나19가 발생했던 중국은 상대적으로 가장 느긋한 입장이 됐습니다. 그러자 어제 밤 늦게 기 습적으로 전면적인 외국인 입국 금지 조치를 발표했습니다. 코로나 사태 초기 다른 나라의 중국인 입국 금지에 대해서는 지나친 조치라고 비난한 것과는 입장이 정반대로 바뀐 겁니다. 우리 기업인과 유학생들 역시 돌아갈 길이 막혔습니다.

이정연기자가 보도합니다.

 

[리포트]
오늘밤 자정부터 외국인은 비자와 체류 허가가 있더라도 중국 입국이 금지됩니다.

중국 외교부는 시행을 하루 앞두고 어젯밤 11시쯤, 이 내용을 기습 발표했습니다. 현재로선 무기한 조치입니다.

세계 각국의 중국 발 입국 제한에도 후베이성을 제외한 중국 전역에서 오는 사람들을 받아주고 있는 우리 정부에 사전 협의나 통보가 없었습니다.

중국 방문이 필요한 경우엔 별도 비자를 신청하라고 했는데, 입국 자체를 틀어막은 상황에서 무의미한 조치입니다.

한국에 와 있는 유학생과 교민은 돌아갈 길이 막혔고, 중국을 오가는 기업인들도 비상입니다.

김기호 / 기업인 (당초 내일 출국 예정)
"못 들어가니까 제일 황당하죠. 계약해야할 건도 많고, 프로젝트도 다 연기될 것 같고. 워킹비자를 갖고 있는 사람들까지 다 막았다는 그 자체는 너무 심한 처사..."

중국은 그간 중국인을 입국 금지하는 다른 나라에 대해 WHO 권고를 내세우며 "과도한 반응은 불필요한 공황을 유발한다"거나 "나쁜 선례만 남기는 과잉조치"라며 비난했습니다.

외교부는 싱하이밍 주한 중국대사를 불러 공식 항의했지만 그동안 중국에 끌려다니면서 외교적 자존심을 지키지 못했다는 비판은 피하기 어렵게 됐습니다.

TV조선 이정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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