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뉴스9

"음란방 가입자 공개" 텔레그램 자경단, 200명 신상공개 논란

등록 2020.03.27 21:11

수정 2020.03.27 21:20

[앵커]
텔레그램엔 n번방 등에서 성착취물을 공유했던 사람들을 찾아내서 신상정보를 공개하는 방이 있습니다. 주홍글씨라는 단체가 운영하는 곳으로 이 세계에서 사설 경찰관 같은 역할을 해 온 것입니다. 그래서 수사에 도움이 된다는 평가가 있습니다만 또 한편으론 무분별한 신상공개가 인권 침해로 이어질 가능성을 걱정하는 사람도 적지 않습니다.

장윤정기자가 이 주홍글씨방에 들어가 봤습니다.

 

[리포트]
교복을 입고 카메라를 응시하는 남성, 여자친구 합성사진을 요구했다는 남성입니다. 아동 성착취물 소지자로 소개된 남성도 있습니다.

주홍글씨라는 단체가 "모두 텔레그램 성착취 방 회원"이라고 주장하며 공개한 남성들입니다. 얼굴은 물론이고 이름, 전화번호도 올라와 있습니다.

주홍글씨 방은 스스로를 '자경단'이라고 칭하며 "범죄자의 인권은 고려하지 않는다"고 주장합니다. 지금까지 신상이 공개된 남성은 모두 200여 명이나 됩니다.

'주홍글씨'가 수사 인력의 한계와 빈틈을 메우고 있다는 평가도 있습니다.

이웅혁 / 건국대 경찰학과 교수
"제보내용과 신상이 상당히 구체성이 있다고 한다면 수사의 단서를 확보하는데 분명히 도움이 될 것입니다."

하지만 이같은 활동은 수사와 사법기관에게 맡겨야 한다는 지적도 있습니다. 또 신상 공개 과정에서 가족과 지인까지 언급되는 경우도 있는데, 이는 무고한 피해자를 낳는다는 우려도 나옵니다.

백성문 / 변호사
"지인이나 가족같은 경우는 이 범죄와 전혀 상관이 없는 사람들이기 때문에 이건 명백하게 명예훼손이 될 가능성이 높고요….“

주홍글씨 측은 인권침해 논란에 대해 "확실한 물증이 있는 가해자의 신상만 공개한다"며 활동을 계속하겠다는 의지를 밝혔습니다.

TV조선 장윤정입니다.

Copyrights ⓒ TV조선.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제보하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