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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은, '무제한 양적완화' 첫 RP 입찰로 5.25조 공급

등록 2020.04.02 16:04

한은, '무제한 양적완화' 첫 RP 입찰로 5.25조 공급

/ 연합뉴스

한국은행이 환매조건부채권(RP) 매입을 통해 시중에 5조 원대 자금을 공급한다.

한은은 오늘 오전 은행과 증권사 등을 대상으로 RP 매입 입찰을 실시한 결과 5조 2500억원이 응찰했다고 밝혔다. 만기는 91일이며, 금리는 기준금리(연 0.75%)와 유사한 연 0.78%다.

이번 결정은 한은 금융통화위원회가 지난달 26일 일정 금리 수준에서 시장의 자금 수요 전액을 제한 없이 공급하는 주 단위 정례 RP 매입 제도를 3개월간 도입하기로 한데 따른 조치다.

한은의 무제한 유동성 공급 선언 이후 실시한 첫 입찰이었지만, 금융사들의 요청자금 규모는 그리 크지 않은 것으로 분석된다.

일각에서는 금융사들이 담보로 맡길 만한 우량 증권을 상당수를 이미 담보로 소진한 상태라 한은에서 추가로 돈을 빌릴 여력이 없다는 지적도 나온다.

RP 매입 모집금리가 기준금리와 비슷해 실효성이 떨어진다는 지적에 대해 한은 관계자는 "RP 매입금리를 기준금리보다 낮게 책정하면 금융기관의 금리차액거래 수단으로 전용돼 응찰 규모가 필요 이상으로 과다해질 우려가 있다"고 설명했다.

RP는 금융기관이 일정 기간 후에 다시 사는 조건으로 채권을 팔고 경과 기간에 따라 소정의 이자를 주고 되사는 채권이다. 사실상 채권을 담보를 맡기고 현금을 빌리는 것을 뜻한다. / 이상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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