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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결정 2020] 9일부터 여론조사 공표 금지…유·무선 비율따라 다른 결과 논란

등록 2020.04.08 21:53

수정 2020.04.08 22:17

[앵커]
내일부터는 여론조사 공표금지 기간이 시작됩니다. 유권자에게 또 후보들에게는 이게 어떤 의미가 있는지, 막판 선거전에는 어떤 영향을 미칠지 정치부 김정우기자에게 좀 더 자세히 물어 보겠습니다. 김 기자, 내일부터는 여론조사 공표는 못한다는 거지요?

[기자]
네, 정확히는 조사기간을 기준으로 내일부터 실시되는 새 여론조사 결과를 공표나 보도하는 건 불가능합니다. 유력 후보에 표가 몰리는 밴드왜건 효과나 약자에 동정표가 가는 언더독 효과를 방지한다는 목적이죠. 내일 아침 신문이나 방송을 통해 마지막 조사 결과들이 쏟아질 겁니다. 그게 바로 유권자들이 볼 수 있는 마지막 여론조사가 되는 셈입니다.

[앵커]
그러니까 내일 마지막으로 알고 있는 여론조사 결과와 실제 선거 결과에 상당히 차이가 있을 수 있겠는데 과거 선거에는 어땠습니까?

[기자]
4년 전 여론조사 결과를 토대로 180석까지 내다봤던 새누리당은 더불어민주당에 제1당을 내줬습니다. 그래서 총선 직후 가장 큰 패자는 여론조사 기관이란 말이 나올 정도였습니다. 19대 총선에서도 민주통합당을 중심으로 한 야권 우세로 조사됐지만 새누리당이 과반을 넘겼습니다.

[앵커]
앞으로 일주일도 알수 없지만 지금 나오고 있는 여론조사 결과도 유례없이 혼란스러운 것 같더군요?

[기자]
네, 구체적인 사례로 보겠습니다. 서울의 대표적 격전지죠, 동작을 지역 한 번 보겠습니다. 지난 4~5일 실시된 조사에선 민주당 이수진 후보 40.9%, 통합당 나경원 후보는 44.1%로 오차범위 내 박빙으로 집계됐습니다. 그런데 하루 뒤에 다른 기관에서 나온 조사를 보시죠. 이 후보 47.2%, 나 후보 34.3%로 오차범위를 뛰어넘었습니다. 이같은 현상은 서울 동대문을과 경기 고양정 등에서도 나타났습니다.

[앵커]
하루 만에 이렇게 차이가 나는 여론조사는 어떻게 봐야 합니까? 조사 방법이 달랐던 건가요?

[기자]
물론 여러 변수가 있겠지만 여론조사 전문가들은 유선전화, 즉 집전화 비율에 따른 차이로 보고 있습니다. 집전화 비율이 높아지면 상대적으로 사용 비중이 높은 보수표심이 더 반영될 수 있고, 반대로 휴대전화 비율이 높으면 진보표심이 좀 더 반영될 수 있다는 겁니다.

[앵커]
그럼 집전화와 휴대전화 조사 중 어떤게 더 정확한 겁니까?

[기자]
최근엔 휴대전화 비중을 더 높이는 추세입니다. 과거와 달리 가상번호란 걸 이용해서 지역구 유권자를 타겟으로 한 조사가 가능해졌기 때문입니다. 그래서 대부분 집전화 비중을 30% 이하로 잡는 분위기입니다. 다만, 보이스피싱과 같은 이유로 거부자가 많기도 하고, 또 집전화가 응답 환경면에선 더 낫다는 반론도 있습니다.

[앵커]
여론조사 업체들도 선거를 치르면서 조사방법을 개선해 왔다는데, 이번 조사들은 믿을 수 있는 건가요?

[기자]
이번엔도 예측이 쉽진 않습니다. 어제 이 시간에 유권자 절반이 선거 1주일 전에서야 누구를 뽑을지 정했다는 내용을 전해드렸는데, 여론조사에 잡히지 않은 이 무당층이 바로 내일부터 어느쪽으로 가느냐에 따라 판세도 결정될 전망입니다.

[앵커]
결국 이번에도 투표함을 열어봐야 승패를 알게 되겠군요. 김 기자 잘 들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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