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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커스] 국민은 '싸우고' 지도자는 '도피'…'코로나 갈등' 확산

등록 2020.04.09 21:32

수정 2020.04.09 21:44

[앵커]
사회적 거리두기로 일상이 없어지면서 많은 사람들이 여유가 없어지고 있죠. 미국에선 예민해진 한 의사가 소녀의 목을 눌러 폭행 혐의로 체포됐고, 나아가 인종, 계층간 갈등까지 이어집니다. 이 와중에 일부 지도자들은 국민은 나몰라라 자취를 감췄습니다.

오늘은 코로나 갈등에, 포커스를 맞췄습니다.

 

[리포트]
한 남성이 소녀들을 밀치더니, 바닥에 누운 소녀의 목을 조릅니다.

"악~"

의사인 남성이 동네 소녀들에게 사회적 거리두기를 훈계하다 돌발 행동을 했습니다. 남성은 1급 교살 혐의로 체포됐습니다.

크리스 신 / 美 루이스빌 주민
"애들한테 손을 댄다? 그가 누군지 상관할바 아닙니다."

코로나 사태가 미국에 살풍경들을 낳고 있죠. 뉴욕의 한 병원에선 30대 여성이 80대 여성을 밀쳐 숨지게 하고,

"아아악"

대형마트에선 시민들이 집단 싸움을 벌입니다. 공권력도 불신의 대상인지.. 경찰이 순찰중 기침을 하자 시민이 촬영해 신고했습니다. 볼티모어 시장까지 나서 경찰에 대한 진상조사를 약속했습니다.

미국 각 주에선 야간 금주령도 잇따르는데, 한 시장 부인이 솔선수범은 커녕, 심야에 술집에 있다 단속에 걸렸습니다. 가뜩이나 예민한 시기, 지역민들의 불신을 자초했죠.

하지만 무엇보다 우려되는건 수면위로 재등장한 인종차별 논란입니다. 코로나 사태에도 버스 운전을 해야했던 흑인 남성.

제이슨 하그로브
"저는 공공 근로자잖아요. 가족들 생계를 위해 나와서 일할 수밖에 없습니다."

끝내 코로나에 감염돼 숨졌습니다. 논란은 흑인 코로나 사망자 비율입니다. 미시건주의 흑인인구는 전체의 14%지만, 주 전체 코로나 사망자의 41%에 달합니다. 일리노이, 루이지애나주도 흑인 사망자 비율은 인구에 비해 매우 높습니다.

트럼프 / 미국 대통령
"아프리카계 미국인 그룹에서 사망률이 급상승하는 추세를 보입니다."

흑인들은 반발합니다.

마이크 맥브라이드
"문제는 인종이 아니라 인종 차별입니다. 흑인들이 유난히 많이 숨지는 건 권력자들 때문입니다"

이런 갈등을 풀어야할 지도자가 아예 실종되다시피한 나라들도 있죠. 태국 국왕은 코로나가 확산되자 후궁 20여명과 독일로 가 왕실 무용론을 일으켰고, 카메룬 대통령은 한달 넘게 자취를 감췄습니다.

24년을 장기집권한 니카라과 대통령도 국민들 앞에 사라진지 한달째죠. 코로나 사태에 국민은 나 몰라라 제 살길 찾아 대피한게 아니냐고 민심은 웅성거립니다.

남아공 시민
"우리에게 아주 힘든 시간이 될 것입니다."

지구촌 곳곳의 코로나 갈등의 불길을 잡을수 있는건 휴머니즘 아닐까요?

뉴스9 포커스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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