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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월급 3분의 1토막, 부모님 집 갈래요" 무급휴직에 공항 종사자 원룸촌 '황량'

등록 2020.04.12 19:21

수정 2020.04.12 19:26

[앵커]
코로나19로 하늘길이 막히면서 인천국제공항은 사실상 개점 휴업 상태입니다. 그 여파로, 공항에서 근무하는 상당수가 일자리를 잃거나 위협받고 있고.. 이들이 주로 거주하는 지역은 황량한 도시로 변했습니다.

석민혁 기자가 가 봤습니다.

 

[리포트]
인천 공항 근처 원룸촌입니다. 공항에서 일하는 5천여 명이 살던 곳이지만 인적이 뜸합니다. 부동산에 매물 건수는 지난달보다 40%나 늘었습니다.

유미숙 / 공인중개사
"3월 중순부터 무급휴직이 됐다고 집으로 가셔야 해서 지금 짐을 싸서 내려가겠다, 집을 빼달라…."

평소 공항으로 출근하는 주민들로 붐볐던 버스정류장도 지금은 텅 비어있습니다.

이사온 지 4개월 된 면세점 근무자는 휴직 연장 통보를 받아 부모님 집으로 돌아갈 생각입니다.

면세점 직원
"월급은 기존의 3분의 1정도 될 것 같고요. 있어봤자 계속 식비도 들고 그러니까 그냥 본집 들어가 있게요."

생계가 걱정이지만, 아르바이트 자리를 구하기도 쉽지 않습니다.

공항라운지 직원
"저뿐만 아니라 서비스직은 다 이제 불안에 쌓여 있고. 그것도 저희 직장 규정이 너무 엄격하고 막상 구하려 하니까 힘든 것 같아요.."

면세구역 입주업체들도 당장 줄일 수 있는 건 인건비 뿐이라 어쩔 수 없다는 입장입니다.

입주사
"10명까지도 근무했는데, 지금 현재는 3명 밖에 없어요. 상주해 있는 업체는 모두 다 똑같은 상황이라서."

인천공항 상주기업 종사자는 6만 3천여 명, 코로나 사태가 장기화되면서 이들의 삶마저 위협받고 있습니다.

TV조선 석민혁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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