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與 압승, '사전투표'가 견인…'샤이보수' 없었다

등록 2020.04.16 21:30

[앵커]
이번 총선에서는 역대 가장 높은 사전 투표율을 보였습니다. 이 수치가 여당에 유리할 지 야당에 유리할지 논란이 분분했는데 최종 개표 결과를 보니 분명한 답이 나왔습니다.

정치부 서주민기자에게 물어 보겠습니다. 일단 개표 결과를 보면 이 사전투표가 승부를 가른 지역이 적지 않았다면서요?

[기자]
네, 부산 남구을의 경우 통합당 이언주 후보가 개표율 90% 정도까지 민주당 박재호 후보를 근소한 차이로 앞섰습니다. 그런데 막판 관외 사전투표함이 열리면서 희비가 엇갈렸고요. 개표율 99% 이후 박 후보가 결국 역전했습니다. 표차는 1430표였습니다. 관외 사전투표에서 박 후보가 이 후보보다 1800표 가량 더 얻었으니까 사전투표가 뒤집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닐 겁니다. 충남 천안갑의 민주당 문진석 후보도 통합당 신범철 후보를 불과 1300여표차로 승리했는데, 문 후보가 관외 사전투표에서 2400여표 가량 더 얻은 게 결정적이었습니다.

[앵커] 
관외사전투표 그러니까 그 지역에 주소지는 두고 있지만 다른 곳에 사는 분들의 사전 투표가 승부를 갈랐다는 거군요.

[기자]
그렇습니다.

[앵커]
앞의 예만 본다면 민주당이 사전투표 덕을 많이 봤다는 거군요.

[기자]
네, 서울의 경우 49석 가운데 민주당이 41석을 가져왔는데요. 서울 지역의 후보별 전체 득표수와 관외 사전투표로 얻은 득표수를 전수 분석해봤습니다. 49석 가운데 통합당이 승리한 곳이 8곳이었는데.. 관외 사전투표에서 통합당 후보가 민주당 후보보다 더 많이 받은 곳은 그것보다도 적은 강남병과 서초갑, 딱 두 곳 밖에 없었습니다. 그나마 서초갑은 사전투표 표차가 딱 한 표 차였습니다.

[앵커]
사전투표에서 민주당이 압도적 우위를 보였다는 거군요.

[기자]
그렇습니다. 그래서 그 우위 정도가 얼마나 되는지를 또 알아봤습니다. 그랬더니 민주당 후보들의 전체 득표수가 통합당 후보에 비해 평균 1.3배가 많았는데, 관외 사전투표만 따로 봤을 때는 거의 두 배에 가까운 1.9배가 많았습니다. 그러니까 서울 지역 사전 투표만 놓고 볼 때 유권자 한 명이 통합당 후보를 찍을 동안 거의 두 명 가까이가 민주당 후보를 찍었다는 얘깁니다.

[앵커]
높은 사전투표율은 결국 민주당을 지지하는 유권자들이 많이 참여했기 때문이었다.. 이렇게 볼 수 있겠군요.

[기자]
그렇습니다. 20대 총선 땐 10대, 20대의 사전투표율이 높았는데, 이번엔 50대의 사전투표율이 가장 높았습니다. 당일 투표의 분석 결과가 나와봐야겠지만 30·40대 뿐만 아니라 50대까지도 표심이 여당 지지 쪽으로 쏠린 것으로 보입니다.

[앵커]
지상파 3사의 출구 조사가 2십석 이상씩 범위를 넓히고도 단 한곳도 정확히 맞춘 곳이 없었는데 이 사전 투표 결과도 영향을 줬다고 봐야 겠군요?

[기자] 
그렇습니다. 하지만 상당히 틀릴 거라는 우려가 많았던 것에 비해서는 선전했다는 평가도 있습니다. 투표 마감 직후 공개된 지상파 3사의 출구 조사 결과, 민주당이 최소 153석에서 최대 178석을 얻을 것이라고 전망했습니다. 실제로는 최대 예상치보다도 두 석이 많은 180석을 확보했는데...결과적으로 보면 민주당 지지세가 많았던 사전투표 표심이 덜 반영됐었던 거라고 볼 수 있겠습니다.

[앵커]
사실 통합당으로선 여론조사에는 나타나지 않는 표심, 이른바 '샤이보수'를 기대했었는데, 생각보다 많지 않았던 것 같네요.

[기자]
그렇습니다. 당초 예상보다 더 일방적인 결과로 본다면 오히려 '샤이 진보' 표심이 덜 반영됐다는 얘기까지도 나옵니다. 다만 대구 수성의 경우 민주당 김부겸 후보가 앞선 여론조사에 비해 훨씬 저조한 득표율을 보였기 때문에 지역별로 좀 차이가 있었던 것으로 봐야 할 것 같습니다.

[앵커]
잘 들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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