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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커스] 美 'WHO 지원 중단' 파장…미국 vs WHO 대치 우려

등록 2020.04.16 21:51

[앵커]
트럼프 대통령의 WHO 지원 중단 선언이 논란을 낳고 있습니다. 트럼프를 향한 비판이 잇따르는 가운데, WHO의 친중 논란도 재점화되는 분위기입니다.

코로나 국면에서 갈등의 골이 깊어진 미국과 WHO가 끝내 정면충돌하는 건 아닌지, 오늘은 여기에 포커스를 맞췄습니다.

 

[리포트]
냉동 트럭안에 즐비한 시신 포대. 침대위에도, 창고안에도 시신은 가득합니다. 미국 코로나 사망자가 3만명을 향하자, 트럼프 대통령이 WHO에 책임이 있다며 지원 중단을 선언했습니다.

트럼프 / 美 대통령
"정부에 WHO 지원금(약 1480억원)을 절반 삭감하라고 지시했습니다. WHO가 전세계를 빠르게 감염시킨 거예요. 끔찍하고 비극적인 실수입니다."

백악관은 미국이 WHO에 주는 만큼 못받는다면 미국인들만 손해라고 주장합니다.

콘웨이 / 美 백악관 선임고문
"미국인들 세금으로 지난 2년동안 WHO에 지원한 돈이 8억3천만달러가 넘습니다. 중국이 내는 돈보다 90% 많아요. WHO에게 묻습니다. 왜 직무유기를 했냐고."

연간 예산의 15%를 미국에서 지원받는 WHO는 곤혹스러운 분위기입니다.

거브러여수스 / WHO 사무총장
"미국은 오랫동안 관대한 친구였습니다. WHO 지원 중단을 지시한 미 대통령 결정에 유감을 나타냅니다."

이번 지원금 갈등은 미국과 WHO 사이 쌓였던 갈등이 증폭된 결과란 분석이 나옵니다.

트럼프 / 美 대통령
"WHO는 너무 중국 중심적입니다."

이에 거브러여수스 사무총장은 트럼프 대통령을 향해 협박성 발언까지 서슴지 않았습니다.

거브러여수스 / WHO 사무총장(8일)
"더 많은 시신 포대, 정말 많은 시신 포대를 보고싶으면 바이러스를 정치화하세요."

사실 그의 처신은 중국편을 든다는 의혹을 살 법도 했습니다.

거브러여수스 / WHO 사무총장(2월)
"시진핑 주석의 해박한 바이러스 지식과 리더십에 감명.."

대만과는 노골적으로 갈등을 빚었죠.

거브러여수스 / WHO 사무총장(8일)
"모욕에, 인종차별에, 심지어 살해협박에.. 이런 협박들이 대만에서 왔습니다."

대만은 사실무근이라며 공식사과를 요구했습니다.

이렇게 WHO가 중국 편 들다, 전세계 12만명 감염후에야 팬데믹 선언을 했다는게, 특히 트럼프 대통령의 의심입니다.

그럼에도 코로나 사태를 전세계가 단합해 극복해도 모자랄 판에 트럼프 대통령의 지원 중단 결정이 지나치다는 비판이 잇따릅니다.

버치 / 前 WHO 법률고문
"트럼프가 변덕스럽잖아요. 앞으로 벌어질 죽음과 파멸을 스스로 약속한 셈이죠."

에티오피아 외무장관을 지낸 세계 보건 사령탑.

거브러여수스 / WHO 사무총장
"저도 한 때 정치인이었습니다. 정치색을 벗는다는 게 얼마나 힘든지 누구보다 잘 압니다."

과연 자신의 주장대로, 정치색 없이 세계 각국의 안전에만 신경쓰고 있는건지..

뉴스9 포커스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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