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뉴스9

KTX보다 싼 비행기값…위기의 항공사 '국내선 출혈경쟁' 우려

등록 2020.04.17 21:39

수정 2020.04.17 21:56

[앵커]
코로나 19로 국제선 항공 운항이 사실상 멈춰선 가운데 적자에 놓인 저비용항공사들이 국내선에서 출혈 경쟁에 나섰습니다. 예를 들면, 김포-부산 노선을 만4900원에 내놓은건데요. 기름값이나 나올까 싶은데... 이마저도 잘 팔리지 않아 항공사의 걱정이 큽니다.

권은영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리포트]
한 저비용 항공사는 다음달 김포발 부산행 항공권을 1만 4900원에 내놨습니다.

서울-부산 KTX 운임의 4분의 1에 불과합니다. 그래도 좌석은 잘 채워지지 않습니다.

항공업계 관계자
"제일 낮은 가격부터 열려가지고 사람들이 채워지면 그때 그때 가격이 올라가게 되어 있어요. 지금 가격이 낮은 것들은 전체적인 판매 자체가 낮다고 보시는게…"

제주항공은 김포-부산 노선에 1만 7400석을 증편했고, 티웨이는 다음달 1일부터 김포-부산 노선에 매일 왕복 4회 부정기선을 띄웁니다.

에어서울, 에어부산 등도 제주행 항공편을 늘리고 있습니다.

국제선이 막힌 저비용항공사들이 국내선 확대에 나서고 있지만, 탑승률이 60~80% 선에 그치고 있어 적자 운항이 불가피합니다.

허희영 / 항공대 교수
"항공 산업은 현금흐름이 빠른 산업입니다. 탑승률이 낮더라도 그라운드에 놔두는 것보단 현금이 들어오기 때문에 선제적으로 재개 하는 것이고요"

업계 1위인 대한항공마저 이달 안에 보유 현금이 바닥날 위기에 놓였습니다. 운영자금 확보가 안 되면, 남은 13개 국제선 운항마저 셧다운 될 수 있습니다.

고사위기에 놓인 항공업계는 다음주 정부가 발표할 지원책만 천수답처럼 기다리고 있습니다.

TV조선 권은영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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