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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개월 도주극' 긴박했던 김봉현 체포…정관계 로비 수사 급물살

등록 2020.04.25 19:11

수정 2020.04.28 08:33

[앵커]
어제도 저희가 전해드렸지만, 라임펀드의의 전주로 알려진 김봉현 전 회장을 체포하는 과정은 영화 이상으로 극적이었습니다. 경찰의 치밀한 잠복과 추적이 주효했는데, 그 과정을 자세히 들어보죠. 사회부 한송원 기자 나와 있습니다.

한 기자, 김 전 회장도 은밀하게 움직였다고 하던데 경찰이 어디서 단서를 잡은 건가요?

[기자]
네, 한 때 해외도피설이 돌았지만, 김 전 회장은 국내에서 측근들과 수시로 연락하면서 만났던 것으로 경찰은 파악하고 있었습니다. 그런데 측근들과의 만남이 결국, 김 전 회장을 추적하는 단서가 됐습니다.

[앵커]
구체적으로 어떻게 단서가 된 겁니까?

[기자]
네, 경찰은 20명쯤 팀을 꾸려서 김 전 회장을 추적해왔습니다. 김 전 회장의 주변인물을 모두 추적하고 갈만한 장소들도 저인망식으로 훑었습니다.

경찰 관계자
"네 강남인지 강북인지, 서울에 있는 고급호텔을 자주 전전했던거 같은데 저인망식으로 수사를 하니까"

경찰은 지난달 30일 김 전 회장의 측근이자 스타모빌리티 사내이사였던 A씨를 경기도 안산에서 체포했는데, 이게 결정적이었습니다.

A씨의 가족은 지방에 있었는데요, 제3의 인물인 B씨가 A씨 가족에게 접근한 것을 경찰이 포착했습니다. 이때부터 경찰은 B씨를 쫓았습니다.

[앵커]
그럼 B씨가 김 전 회장을 만난 건가요?

[기자]
네 그렇습니다. 경찰은 B씨가 김 전 회장과 한 식당에서 만나는 장면을 CCTV를 통해 확보했습니다.

경찰이 cctv를 확인해 김 전 회장의 동선을 추적했는데, 이 식당에서 은신처로 돌아가면서 택시를 7번이나 갈아탄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김 전 회장이 마지막으로 내린곳은 성북구의 한 주택 앞이었는데요 경찰은 23일 오후부터 잠복에 들어갔습니다. 경찰은 같은 날 밤 9시쯤 김 전 회장이 콜택시를 타러 나오자마자 바로 체포했습니다.

[앵커]
어렵게 추적을 해서 잡았군요. 그런데 이번 사건이 관심을 받는 건 김 전 회장이 청와대 전 행정관과 초교 동창관계이고 정관계에 로비를 했다는 의혹 때문이죠?

[기자]
네 그렇습니다. 실제로 김 전 회장이 자신의 초등학교 동창인 김모 전 청와대 행정관에게 4900만원 상당의 뇌물을 건넸다는 의혹이 있었고, 이 사건으로 김 전 행정관은 구속됐습니다.

또 친노 인사인 이상호 전 민주당 후보도 김 전 회장과 여러 차례 만남을 가지는 등 친분이 있다는 의혹도 제기된 상태입니다. 이 전 후보는 부적절한 금품수수는 없었다는 입장입니다.

[앵커]
피해자도 많고, 액수도 커서 반드시 실체를 규명해야 할 사건인데, 청와대 전 행정관을 비롯한 인사들이 연루된 의혹이 있어서 수사가 제대로 진행될 수 있을지도 관심입니다.

[기자]
김 전 회장은 로비의 귀재로 알려져있습니다. 피해액이 1조 6천억대로 단군이래 최대규모라는 건 막강한 로비 때문 아니냐는 의혹이 있습니다. 언급된 인물이나, 또다른 제3의 인물을 통해서 권력층이나 금융당국 관계자에게 로비했을 가능성을 의심해 볼 수 있는데, 검찰이 수사로 밝혀야 할 부분입니다.

[앵커]
검찰의 수사 의지도 중요한 변수가 되겠군요. 잘 들었습니다. 지금까지 한송원 기자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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