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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커스] 보너스는 커녕…'코로나 사투' 정은경 본부장 급여 반납

등록 2020.04.25 19:21

수정 2020.04.26 17:05

[앵커]
코로나19 방역이 지금까지 효과적이라는 평가를 받으면서 찬사를 받고 있는 인물이 정은경 질병관리본부장이죠. 그런데 정 본부장 급여도 30% 삭감된다는 소식에 일부 네티즌들이 안타까워 하고 있습니다. 정작 정 본부장은 3월 업무추진비를 5만 800원 받았습니다.

3개월이 넘는 시간 동안, 정 본부장의 하루 하루가 어땠는지, 오늘의 포커스를 여기에 맞췄습니다.


 

[리포트]
지난 2월 28일. 질병관리본부 정례 브리핑에서 기자가 정은경 본부장이 어디 갔는지 묻습니다.

권준욱 / 중앙방역대책본부 부본부장
"우리 질병관리본부장께서 방역대책본부의 본부장이고 아침에 회의도 같이 했고 다만, 조금 더 여러 가지 다른 일들과 같이 진행하기 위해서..."

코로나19 사태 이후 한 달 넘게 매일같이 소통해온 온 정 본부장이 보이지 않자, 경쟁적으로 질문을 쏟아내던 기자들도 걱정을 했습니다.

지난 1월 20일. 국민들 앞에 처음으로 선 정은경 본부장. 

정은경 / 질병관리본부장 (1월20일)
"질병관리본부는 1월 20일 오전 8시에 중국 우한시 신종코로나 감염증 해외유입 확진환자를.."

이후 보름 만에 흰 머리가 늘고, 머리 감을 시간도 아끼기 위해 뒷머리를 짧게 자르기로 한 사실도 알려졌죠.

정 본부장은 긴급상황센터에서 직원들과 함께 근무하다 저녁 8시쯤이면 개인 집무실로 이동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는데요, 직원들이 편하게 근무하란 배려 차원이라고 하죠.

정작 자신은 자정쯤에야 관사로 향하고, 돌아가서도 업무를 보는 경우가 많아 용산구 자택은 2~3주에 한 번 옷을 챙기러 다녀오는 정도라고 합니다.

수면 시간을 묻는 기자 질문엔 '1시간보다는 많이 잔다'고 답했습니다.

이런 조용한 리더십에 국민들이 먼저 나서 응원 했죠.

모르면 모른다, 

정은경 / 질병관리본부장 (2월 2일)
"죄송합니다. 이건 제가 숫자를 확인하고 말씀드려야 될 것 같습니다"

상황이 심각하면 심각하다,

정은경 (2월 26일)
"저희가 노출시점이 명확한 분들을 분석했을 때는 잠복기가 4~5일 정도로 굉장히 짧습니다."

투명한 정보 공개 덕에 신뢰가 쌓여가고, 미국 WSJ은 이런 정 본부장의 위기관리 리더십을 극찬했습니다.

하지만, 정 본부장 역시 공무원이니 차관급 이상 임금 반납에 동참하는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이 달부터 7월까지 급여의 30%를 반납하는 것입니다.

김영수 / 국무총리실 공보실장
"코로나19 위기 극복과 고통 분담 차원에서 장차관급 급여 30%를 4개월간 자진 반납하기로 했습니다."

정 본부장과 함께 코로나19 사령탑 역할을 해온 907명의 질병관리본부 직원들 역시 올해 연가보상비를 받지 못하게 됐습니다. 정부가 국민재난지원금 재원을 충당하기 위해 모든 부처의 연가보상비를 삭감했기 때문입니다.

국민 청원 게시판에선 일부 시민들이 아쉬워합니다. 

허만기 / 서울 용산동 
"고생하시는데 급여까지 또 반납, 강제성으로 한다면 그건 좀 불합리하다... "

의학계에서도 사기 저하를 우려하는 목소리가 나옵니다.

김대하 / 대한의사협회 의무이사
"병사의 월급을 삭감해서 전쟁 피해 복구하는 데 쓰겠다(는 것 같아서) 상당히 부적절하다..."

하지만 정 본부장은 할 말을 할 뿐입니다.

정은경 (4월20일)
“코로나19가 유행과 완화를 반복하다가 겨울철이 되면 바이러스가 생기기 좋은 환경에서 대유행으로 이어질 가능성이 있다…."

정 본부장의 지난 3월 업무추진비 사용액은 달랑 5만 800원이었습니다.

사람 만날 시간도 없었던 셈입니다.

뉴스7 포커스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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