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뉴스9

[따져보니] 코로나19 항체조사, 실효성 있나

등록 2020.04.27 21:10

[앵커]
코로나 19가 확진자 수만 보면 확실히 주춤해졌습니다. 그래서 정부가 우리 국민들 몸속에 코로나 19 항체가 얼마나 생겼는지 조사하겠다는 계획을 밝힌 바 있습니다. 이걸 알아야 재감염 가능성, 더 나아가 2차 대유행 가능성도 짐작할 수가 있기 때문인데, 의료계에서는 좀 다른 얘기를 하고 있다고 해서 오늘은 이 문제를 따져 보겠습니다.

강동원 기자 일단 이 항체 검사라는게 뭡니까? 진단 검사와는 다른 건가요?

[기자]
그렇습니다. 항체라는 것이 사람이 어떤 병에 걸린 이후에 그 병에 대한 면역력이 생기는 것을 말하는데요. 항체검사는 이 사람이 코로나19에 대한 항체가 있는지 없는지를 조사해서, 코로나19에 걸렸었는지 아닌지를 알 수 있는 방법입니다. 자신도 모르게 감염됐다 자연스럽게 치료되는 경우도 있을 수 있으니까요. 반면 진단검사는 현재 코로나19에 감염된 상태인지 아닌지를 검사하는 겁니다.

[앵커]
정부가 왜 항체조사를 하려고 하는거죠?

[기자]
코로나19를 연구하는 목적 등으로 활용하겠단 건데. 정확히 얼마나 많은 사람이 감염 된 건지, 표본조사를 통해서 그 규모를 파악하려는 겁니다. 방역지침을 완화할지 강화할지 결정하는데 참고하겠다는 거죠. 실제로 미국 뉴욕주의 경우에 항체검사를 해봤더니 주민 13%가 이미 항체를 가진 것으로 나와서 경제활동을 재개하는 근거로 삼으려는 움직임을 보이고 있습니다.

[앵커]
유럽에서도 같은 이유로 항체검사를 한다는 거죠?

[기자]
그렇습니다. 독일은 다음 달 전국 150개 지역에서, 이탈리아 역시 다음 달에 15만 명에 대한 전국 단위의 항체검사를 실시할 예정이라고 합니다. 영국도 조만간 2만5000명을 검사하고 올해 30만 명까지 검사를 해서, 항체가 형성된 사람에게 '이 사람은 항체가 있다'는 일종의 신분증도 만들어 준다는 계획이라고 합니다.

[앵커]
그렇다면 꼭 필요한 검사 같은데 무슨 문제가 있습니까?

[기자]
그렇습니다. 다만 문제는 검사를 해서 몸 안에 코로나19 바이러스 항체가 있다고 나와도, 코로나19에 다시 감염되지 않는다는 보장이 없습니다. 아직은 코로나19 항체의 방어력이 어느 정도인지, 효과가 얼마나 지속되는지 등에 대해서 연구 중이기 때문입니다. WHO에서도 이 부분을 지적하고 있고요.

홍기호 / 대한진단검사의학회 코로나19 TF팀 위원
"WHO에서 과연 항체가 있는 사람이 면역이 생기는지도 확실하지 않다.. 항체검사가 100% 나왔다고 해서 그게 100% 면역력이 있다고 볼 수 있는 건 현재로서는 없을 거예요."

[앵커]
항체 검사 결과만 가지고 섣불리 어떤 정책을 내놓는 것은 위험할 수 있다는 거지요 잘 들었습니다.

관련기사

Copyrights ⓒ TV조선.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제보하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