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뉴스9

'바둑여제' 조혜연 1년 스토킹한 40대 남성 구속

등록 2020.04.27 21:25

[앵커]
국내 여자 프로바둑 최정상급 기사인 조혜연 9단을 1년여 동안 스토킹한 40대 남성이 경찰에 구속됐습니다. 그런데, 이 스토킹이, 솜방망이 처벌이 이뤄지는 경우가 대부분이어서, 오늘 이 남성 구속이 피해자에게 큰 안도를 주는게 현실입니다.

먼저 배상윤 기자의 리포트 보시고, 스토킹 처벌의 한계 짚어드리겠습니다.

 

[리포트]
한 남성이 사복을 입은 형사에게 언성을 높입니다.

"아니, 글 하나 남긴게 잘못이예요?"

경찰들이 곧바로 남성의 팔을 붙잡아 체포합니다. 40대 남성 정모씨가 프로바둑기사 조혜연 씨의 바둑학원에서 행패를 부리다 붙잡히는 모습입니다. 정 씨의 괴롭힘은 지난해 4월 조 씨가 바둑학원 문을 연 직후 부터 시작됐습니다.

조혜연 / 프로바둑기사
"신원 특정할 수 없는 사람이 바둑 아카데미를 연 지 한 달도 안 되어서 무단으로 들어오기 시작했습니다."

수시로 찾아와 건물 외벽에 '보고 싶다'는 글 뿐 아니라, 성적 욕설이 담긴 낙서를 남겼습니다. 불안감을 느낀 일부 수강생들은 학원을 그만두기도 했습니다.

조혜연 / 프로바둑기사
"순간적으로 아득해지는 거죠. 저 사람이 딴 마음을 품으면 금방 위험해질 수 있기 때문에…."

1년동안 스토킹에 시달린 조 씨는 지난 17일 재물손괴와 업무방해 혐의 등으로 정씨를 고소했습니다.

하지만 정 씨는 임의동행해서 조사받은 당일에도 또 학원에 찾아가 행패를 부렸습니다. 결국 경찰은 정 씨를 현행범으로 체포한 뒤 어젯밤 구속했습니다.

TV조선 배상윤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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