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뉴스9

"피할 새 없이 빨리 번져"…'화재참사 주범' 샌드위치 패널

등록 2020.04.30 21:08

수정 2020.04.30 21:14

[앵커]
그리고 또 하나, 이런 대형화재가 일어날 때마다 워낙 자주 등장하기 때문에 시청자 여러분께도 익숙한 건축 자재가 있지요. 바로 '샌드위치 패널' 이라는 겁니다. 이번에도 어김없이 샌드위치 패널이 건물 외벽에 시공 중이었고 불길이 순식간에 건물 전체를 집어 삼켰습니다. 그런데 왜 샌드위치 패널이 사라지지 않는 것일까?

이태형기자가 취재했습니다.

 

[리포트]
지난해 10분만에 건물 3개 동을 태워버린 부산 한의원 화재, 그리고 이천 물류창고 화재, 모두 대형 참사로 이어진 건 외벽으로 쓰인 샌드위치 패널이 불쏘시개 역할을 했기 때문입니다.

안형준 / 前 건국대 건축학과 교수
"사람이 아무리 빨리 달려도 샌드위치 패널의 불이 확산되는 속도는 따라 갈 수 없습니다."

얇은 철판 사이에 스티로폼을 집어넣은 샌드위치 패널은 가볍고 저렴한데다 단열과 방음 효과가 뛰어나지만, 불이 나면 빨리 번지고 신체에 치명적인 유독가스를 내뿜어 대형 참사의 원인이 됩니다.

샌드위치 패널 건물이 '화약고'로 불리는 이유도 이 때문입니다. 피해를 줄이기 위해서는 패널 사이에 불에 타지 않는 불연재를 넣는 방법이 있습니다.

가연성 물질 사이에 이렇게 불연재를 넣기만 해도 불길이 확산되는 것을 막을 수 있습니다.

하지만 가격이 비싸고 가성비가 좋지 않다는 단점때문에 현장에선 사용을 꺼립니다.

연간 발생하는 샌드위치 패널 화재는 약 2천 건. 사후 약방문식 대책이 아닌 철저한 사전 관리가 필요하다는 지적이 나옵니다.

TV조선 이태형입니다.

Copyrights ⓒ TV조선.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제보하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