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뉴스9

[포커스] '12년전 이천 참사' 판박이…뒤늦은 "뼈저린 반성"

등록 2020.04.30 21:15

수정 2020.04.30 21:22

[앵커]
이번 참사는 12년 전, 2천8년 이천 냉동창고 화재와 판박이 사고 였습니다. 같은 지역 비슷한 건축물에서 같은 이유로 사고가 난 겁니다. 사상자수도 비슷합니다. 12년 전 참사때와 지금, 달라진 게 없었던 겁니다.

오늘의 포커스는 12년 전으로 돌아가 보겠습니다.

 

[리포트]
잿빛 연기가 마치 분노한 듯 세상을 뒤덮습니다. 당장 눈앞에 뭐가 뭔지도 보이지 않습니다. 12년전인 2008년 1월 이천에서 발생한 냉동창고 화재 현장입니다.

소방 당국자(2008년)
"들것하고 시신 운반할 수 있는 장비들이 필요합니다. (내부에 있는 사람들이 피신할 데가 없는 거죠?) 그렇죠. 지금 피신할 데가 없고"

근로자 40명이 숨진 내부는 모든게 타버린 암흑천지. 소방관들이 할 수 있는 일이라곤, 잔불 끄기뿐입니다.

소방 당국자(2008년)
"스프링클러랑 옥내 소화전이 설치돼 있지만.. 있지마는... 폭발과 동시에 모든 시설이 주저앉아서 사실상 소방시설을 현재 사용할 수 없습니다."

12년 뒤 같은 지역에서 같은 원인으로 그때와 비슷한 38명이 또다시 참변을 당했습니다.

정세균 / 국무총리
"이번 화재도 12년전 사고와 유사하게 우레탄 작업중 폭발이..뼈저린 반성이 있어야 하겠습니다."

하지만 우레탄폼 위험에 미리 대비했더라면 뼈저린 반성까지 가지 않았을지도 모릅니다.

이창우 / 숭실사이버대 소방방재학과 교수
"불연재로 분류를 하고 있는 국토교통부에 지금 잘못이 있는 거고요. 절대 불연재 아닙니다. 가연성 물질로 분류가 되는게 맞고요."

우레탄폼 연기 냄새를 맡은 실험용 생쥐들이 필사의 탈출을 시도합니다.

이렇게 유독가스 한 두 모금에도 생명을 잃는데, 12년전과 판박이 참사가 또 벌어지면서, 그 때보다 나아진 게 뭐냐는 지적이 잇따릅니다.

대형 화재에 노출된 건 시민들도 마찬가지.

시뻘건 화염에 휩싸인 건물. 시민들은 불길을 피해 창문에 매달리고, 뛰어내리기까지 합니다. 2017년 12월 제천 스포츠센터 화재는 29명의 목숨을 앗아갔습니다.

다음달엔 밀양의 병원에서 전기 배선 문제로 대형 화재가 발생해, 제천 사고때보다 많은 47명이 숨졌습니다.

사고 3일뒤, 문재인 대통령은 청와대에 화재대책 TF 구성을 제안했습니다.

문재인 대통령(2018년 1월 29일)
"안전을 도외시했던 우리의 과거에 있을 것입니다. 안전불감증이나 적당주의야말로 우리가 청산해야할 대표적인 적폐"

그러면서 다중이용시설 소방점검 전수조사 등을 펼쳤지만 2년 만에 비극은 반복됐습니다.

잊을 만 하면 되풀이되는 참사를 언제쯤 끊어낼 수 있을 지 뉴스9 포커스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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