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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장추적] 요즘 맑고 파란 하늘…코로나19 '뜻밖의 수확'?

등록 2020.04.30 21:29

수정 2020.04.30 22:28

[앵커]
최근 하늘 보신 적 있으신가요? 코로나 때문에 야외활동을 자제할 수 밖에 없는 현실이 안타까울 정도로 파랗고 맑은 하늘이 연일 이어지고 있는데요, 국내뿐 아니라 해외도 마찬가집니다.

코로나로 산업활동이 줄어들었기 때문이라는 추측이 나오는데, 과연 맞는건지 장혁수 기자가 현장 추적했습니다.

 

[리포트]
지난해 3월 광화문. 하늘뿐 아니라 도심 거리까지 가득한 미세먼지로 온통 뿌옇게 보입니다.

여기는 서울 경복궁입니다. 지금 제 옆으로 경치가 굉장히 흐려보이죠? 1년 전 카메라에 담은 이 곳의 모습입니다.

당시 외국인 관광객들은 한국 날씨를 어떻게 평가했는지 들어보실까요?

패비 / 캐나다인 관광객 (지난해 3월)
"(날씨 어때요?) 끔찍하다고 생각해요."

채즈 / 미국인 관광객 (지난해 3월)
"(미세먼지 때문에) 비행기가 착륙할 때까지 땅을 볼 수가 없었어요."

일년 뒤 같은 곳에서 사람들을 만나봤습니다.

조던 / 프랑스 교환학생
"공기가 매우 좋고, 시야도 좋아서 건물이 선명하게 보여요."

상암동 하늘공원에서는 19km 떨어진 건물까지 선명하게 보이고, 확실히 가시거리가 길어진 게 저 멀리 있는 남산의 서울 타워도 보이고, 강남 송파구에 있는 초고층 건물까지 눈에 들어옵니다. 경기도 파주에선 강 건너 북한까지 보입니다.

하늘이 맑아진 건 올해 겨울철 초미세먼지 농도가 지난해와 비교해 27% 정도 줄었기 때문.

김상철 / 경기도청 미세먼지 기획팀장
"전년 대비했을 때 (미세먼지) 좋음 일수가 약 12일 정도 증가한 반면에 나쁨 일수는 11일 정도 감소했습니다."

연초 코로나 19가 퍼진 뒤 대기질이 좋아진 건데, 국내뿐 아니라 해외에서도 공기가 맑아졌다는 보도가 속속 나옵니다.

美 CBS 뉴스
"LA의 공기는 지구상 다른 어떤 주요 도시보다도 깨끗합니다."

실제 코로나19 영향으로 대기가 깨끗해진 걸까.

초미세먼지 등 대기를 오염시키는 작은 입자, 에어로졸 추이를 살펴 보니, 중국에서 코로나 19가 창궐한 1월만 해도 빨간색으로 농도가 짙었지만 3월로 갈수록 옅어져 점점 파란색으로 변했습니다.

이 기간 중국에서 발생한 대기오염 물질이 줄어들면서 국내 유입량도 감소한 겁니다.

1~3월 전체 에어로졸 농도도 지난 8년 평균 보다 약 35% 낮았습니다.

코로나 창궐로 이동과 생산 활동이 준 게 일부 원인일 수 있다는 건데,

김준 / 연세대학교 대기과학과 교수
"중국 (오염물) 배출도 줄고, 장거리 이동량도 줄고, 국내 배출도 줄고 해서 전체적으로는 상당히 줄은 거죠."

국내적으로 공공부문 차량 2부제 등 계절관리제 실시도 미세먼지를 줄인 것으로 분석됐습니다.

김준 / 연세대학교 대기과학과 교수
"광역적으로 대기질의 변화를 크게 보인 적은 없었던 것으로 기억이 됩니다. 굉장히 이런 힘든 시기임에도 불구하고 우리가 뜻밖에 얻은 수확이라고나 할까요."

공기는 맑아졌지만 사회적 거리 두기로 마음껏 야외활동을 즐기지도 못하는 상황. 시민들은 하루빨리 코로나19가 종식되길 기원합니다.

최지혜 / 경기도 수원시
"다시 일상 생활로 돌아가고 싶고, 아이들도 비타민 D가 많이 부족해서…."

현장추적 장혁수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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