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뉴스9

코로나에도 '술·담배·립스틱 잘나가네'…'불황형 소비' 활활

등록 2020.04.30 21:31

수정 2020.04.30 21:39

[앵커]
코로나 여파로 대부분의 업종이 어려움을 겪고 있습니다만, 판매량이 늘어난 상품도 있습니다. 술과 담배, 립스틱 등이 그 주인공들인데, 마스크 쓰는 게 일상인데, 립스틱이 잘 팔렸다고 하니 의아하죠.

그 이유를 홍연주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리포트]
백화점 화장품 코너에 제품을 테스트하려는 손님들이 북적입니다.

황금 연휴 첫날, 대규모 할인행사 소식을 듣고 몰려든 사람들입니다.

문호익 / L백화점 홍보팀
"해외여행을 못 가다 보니까 면세점에서 화장품을 구입하기가 어려웠습니다. 그래서 백화점에서 화장품을 구입할 수 있는 기회를 드리기 위해서 (할인행사를)..."

코로나19 사태 이후 벌어진 기록적인 소비 침체 속에서도, 최근 한 달간 립스틱 판매량은 지난해에 비해 오히려 늘었습니다.

사회적 거리두기 기간 마스크를 쓰느라 얼굴을 가리는데도 화장품 소비가 늘어난 건 이례적입니다.

서용구 / 숙대 경영학과 교수
"립스틱을 꼭 이렇게 보여주기 위한 것도 있지만 자기만족형 소비를 한 겁니다. 립스틱을 구매함으로써 작은 심리적 만족을 추구하는.."

경기 침체 때 더욱 잘 팔려 '불황형 소비 품목'으로 불리는 술과 담배도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각각 20%와 5.7%씩 매출이 증가했습니다.

김민규 / 인천시 부평구
"여행을 가지도 못하고 맨날 집에 있으니까 그거에 대한 스트레스가 는 것 같아요."

민간 소비가 6.4% 급락하며 외환 위기 이후 22년 만에 가장 큰 타격을 입은 지난 1분기, 코로나19로 인한 스트레스가 불황형 소비 증가라는 웃지 못할 현상을 만들었습니다.

TV조선 홍연주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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