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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커스] 김정은 관련해 말 아끼는 트럼프, 이유는?

등록 2020.05.02 19:15

수정 2020.05.02 19:21

[앵커]
우리 정부와는 달리 미국 정부는 김정은 건강 이상설에 대해 모호한 태도를 보여왔죠. 특히 트럼프 대통령은 쏟아지는 언론의 관심에도 "머지 않아 듣게 될 거다" "알고 있지만 말할 순 없다" 이런 말들로 어정쩡하게 피해갔습니다.

오늘의 포커스는 미국이 왜 이런 모호한 모습을 보여왔는지, 트럼프 행정부가 이번 논란으로 얻은 건 무엇인지 거기에 맞췄습니다.

 

[리포트]
백악관에서 걸어나오는 트럼프 대통령, 기자들 앞에 섰습니다. 잠행 후 20일 만에 모습을 드러낸 김정은에 대해 질문하자 이번에도 모호하게 대답합니다.

트럼프(1일)
"아직은 김정은에 관해 언급하지 않는게 좋겠습니다. 적절한 시점에 할 말이 있을 겁니다."

김 위원장의 모습이 사진으로 먼저 공개된지 불과 40여분 만입니다. 트럼프 대통령은 그간 기자들의 질문에 즉답을 피하며 언론이 북한에 관심을 쏟는 걸 즐기는 듯 했죠.

전날 CIA국장 출신인 폼페이오 국무장관은 이례적인 일이라며 만일에 사태에 대비하고 있다는 말까지 했었습니다.

폼페이오
"2주가 넘는 시간동안 김정은의 모습을 확인할 수 없었습니다. 흔치 않은 일입니다."

김정은 신변 이상설이 촉발된 것 역시 지난 21일 미국 CNN보도였죠.

김정은이 수술을 받고 위중한 상태라며 정보당국이 모니터링 중이라고 했죠.

우리 정부는 자신있게 김정은 신변 이상설을 일축했지만,

김연철(지난달 28일)
"다시한번 말씀드리지만 특이동향이 없음을 자신있게 얘기할 수 있습니다."

미국은 센티미터 단위로 북한을 관찰할 수 있는 세계 최고의 정찰 자산을 갖추고 있습니다.

김정은이 원산에서 걸어다녔고, 승마를 했다는 보도가 워싱턴 정가에서 흘러나올 정도였죠.

그렇다면 트럼프 행정부는 왜 김정은 건강 이상설을 흘리며 전략적 모호성을 유지한 걸까.

남주홍
"확인도 부인도 않는 모호성의 전략을 유지한 것은 각종 공작 첩보와 감청 정보 때문"

해답은 코로나19사태와 무관치 않을 거란 분석이 나옵니다. 트럼프 행정부의 방역실패로 110만명이 감염됐고, 6만명 이상이 사망해 여론의 질타를 받고 있죠.

봉쇄령을 풀라며 총기로 무장한 시민들이 지방 의회 의사당까지 점령했을 정도로 민심이 들끓고 있습니다. 11월 대선에 큰 악재가 분명합니다.

이런 상황에서 김정은 신변 이상설을 언론들이 경쟁적으로 보도하면서 대중의 관심을 돌리는 효과를 얻기도 했습니다.

하지만 김 위원장이 건장한 모습으로 등장하면서 가짜 뉴스로 들끓었던 워싱턴 또한 머쓱한 상황이 된 건 아닌지. 뉴스7 포거스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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