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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따져보니] "창문 1/3 열고 에어컨 틀어라" 여름 방역 딜레마

등록 2020.05.07 21:18

수정 2020.05.07 21:26

[앵커]
일단 학교문은 열었지만 교육부도 고민이 많은 것 같습니다. 특히 앞으로 본격적인 더위가 시작되면 에어컨을 사용할 수 밖에 없는데, 이게 또 위험하다는 얘기가 있어서 정말 그런지 따져 보겠습니다. 윤슬기 기자 에어컨 사용이 왜 위험하다는 거지요?

[기자]
에어컨을 틀면 코로나 바이러스가 에어컨 바람을 타고 확산될 수 있다는 겁니다. 그래서 교육부는 지난 3월 교실에서 에어컨 사용 금지지침을 내렸죠. 하지만 반대로 에어컨을 안틀면 더위에 학생들이 마스크를 벗을 수 있어, 이 또한 감염위험을 높히게 됩니다. 그래서 에어컨 딜레마란 말도 나오고 있죠.

[앵커]
그럼 어떻게 해야 합니까? 교육부의 지침이 나놨습니까?

[기자]
결론적으로 에어컨 가동을 허용했습니다. 두 달 만에 지침을 바꾼거죠. 그런데 단서가 있습니다. 창문의 3분의 1 이상을 반드시 열어 두라고 한 겁니다. 에어컨을 사용하돼 환기가 되도록 하라는 절충안인 셈인데 여기에도 딜레마가 발생합니다. 전문가 얘기 들어볼까요.

김우주 / 고려대 구로병원 감염내과 교수
"시원해야 마스크를 잘 착용할 수 있고 마스크를 잘 착용해야 안전하고..창문 3분의 1을 연다? 이건 뭐 에어컨 트나마나죠. 한창 더울 때 30도 이렇게 올라갈텐데"

[앵커]
더운 것도 문제입니다만 본질적으로 환기를 시키면 에어컨을 켜도 괞잖습니까?

[기자]
환기가 에어컨 바람을 통한 감염 위험을 얼마나 상쇄할지 과학적으로는 미지수입니다. 최근 미국에서 나온 논문인데요, 중국의 한 식당에 확진자가 앉은 테이블 주변 사람들이 집단감염이 됐습니다. 그런데 마침 에어컨 바람 방향에 앉아있던 사람들이었습니다. 물론 자주 환기를 시키면 안하는 것 보다는 낫겠지만 환기 만으론 에어컨 위험을 완전히 차단하기는 어렵다고 봐야 할 것 같습니다.

[앵커]
그렇다면 결국 또 마스크 얘기 나올수 밖에 없는데 어린 학생들이 마스크를 하루종일 착용하고 있는다면 호흡에는 문제가 없을까요?

[기자]
가장 우려되는 건 체육시간이죠. 최근 중국에서, 중학생 2명이 체육수업중 마스크를 쓴 채 달리기를 하다 호흡곤란으로 숨진 사건이 잇따랐습니다. 정확한 사인은 아직도 논란이지만, 이후, 저장성과 상하이 등 일부 지역들은 고교 입시에서 체육과목을 취소했습니다. 교육부는 오늘 "학교내 상시 마스크 착용이 원칙"이라면서, 체육수업 자제를 언급했습니다.

[앵커] 
결론은 이러지도 저러지도 못하는 상황같은데 올 여름이 특히 덥다고 해서 걱정이 더 큽니다. 잘 들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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