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뉴스9

'면회금지' 요양병원의 어버이날…유리벽 앞 애틋한 가족 상봉

등록 2020.05.07 21:20

수정 2020.05.07 21:26

[앵커]
내일이 어버이날인데 코로나 19가 어버이날 풍경도 바꿔 놓았습니다. 부모를 요양원에 모시고 면회를 하지 못해 안타까워하는 자식들을 위해 한 요양원이 묘안을 냈습니다.

송민선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리포트]
투명한 유리 벽을 사이에 두고 모녀가 오랜만에 마주했습니다. 서로 손을 흔들고 하트도 그려봅니다.

"내일 어버이날이잖아. 미리 온 거야. (잘했어.) 엄마 카네이션도 못 드리네. 이렇게 막혀 있어서. 마음으로 드릴게."

내일이 어버이날이지만 기저질환 고령자가 많은 전국의 요양시설은 여전히 ‘면회 금지’입니다.

가족들의 애타는 마음에 일부 요양시설에선 비접촉 방식 면회를 도입했습니다.

이곳 요양원에선 하루 평균 8가족이 이렇게 유리창을 통해 서로의 안부를 확인해왔는데, 어버이날이 있는 이번 주엔 하루에 20가족씩 찾아오고 있습니다.

"할머니 사랑해요"

몇 계단만 오르면 만날 수 있지만 그리운 마음을 영상통화로 달랩니다. 수화기 너머로 보이는 어머니 모습에 결국 눈물이 흐릅니다.

김상수 / 경기도 군포시
"여기 입소하셔서는 지금까지 한 번도 얼굴을 못 보니까 많이…."

김혜경 / 경기도 일산시
"엄마 손도 붙들고, 안고 싶고 그렇지만. 이렇게라도 만날 수 있으니까. 엄마 얼굴만 봐도 많이 위안이 돼요."

코로나19 사태가 어버이날 풍경마저 바꿔 놓은 가운데 방역당국은 단계적으로 면회 금지를 완화하겠다고 밝혔습니다.

TV조선 송민선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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