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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독] 국방장관-합참의장, GP 총격 직후 3차례 회의…통지문엔 "추가 도발시 北 책임"

등록 2020.05.08 21:03

수정 2020.05.08 21:06

[앵커]
오늘은 GP 총격 사건 관련한 저희 단독 보도로 뉴스를 시작하겠습니다. 북한이 우리군 GP에 총격도발을 한지 닷새가 지났는데 북한은 아직 아무런 해명도 설명도 하지 않고 있습니다. 그리고 우리 군은 여전히 북한의 총격이 우발적이었다는 입장을 유지하고 있습니다. 그런데 저희가 총격이 벌어진 직후 군 수뇌부가 어떻게 움직였는지를 알아봤더니 정경두 국방장관과 박한기 합참의장이 2시간 사이 3차례나 작전회의를 했고 그 결과 북한에 보낸 전통문에는 "추가 도발시 모든 게 북측의 책임"이라는 내용이 담긴 사실을 확인했습니다.

즉 총격 직후만 해도 우리군이 명백한 도발로 보고 대응했다는 정황이 드러난 겁니다. 하지만 어떻게 된 일인지 첫 언론브리핑에서는 이런 내용이 담기지 않고 우발적 총격이라는 설명만 발표됐습니다. 결국 군 수뇌부 회의와 언론 브리핑 사이에 상황 인식이 바뀌었다고 볼 수 밖에 없습니다.

물론 상황도 판단도 바뀔 수 있습니다 하지만 그 짧은 순간의 상황변화가 뭘 의미하는지 의문을 제기하면서 뉴스나인 시작하겠습니다 먼저 차정승기잡니다.

 

[리포트]
국방부가 오늘 국회에 보고한 GP총탄 피탄 상황 보고서입니다. GP총격 사건 직후 군은 경계를 강화하고 전방 군단에는 화력 대기 상태를 지시했습니다.

정경두 국방장관과 박한기 합참의장 등 군 수뇌부들은 곧바로 합참 지휘통제실로 모여 2시간 동안 3차례나 작전회의를 진행했습니다.

숙고 끝에 군은 강력한 항의를 담은 전통문을 북한으로 보냈습니다.

전통문에는 "추가 도발 시 북한에 모든 책임이 있다"는 내용과 "상황이 확대돼서는 안 된다"는 내용이 담긴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GP 외벽에 탄착군이 형성된 상황을 명백한 도발로 판단하고, 경고 대응한 겁니다.

최현수 / 국방부 대변인(지난 4일)
"이 같은 행위에 대해 즉각 중단해야 된다는 점도 (전통문을 통해) 촉구했습니다."

하지만 전통문 전달 후 3시간, 사건 발생 5시간 만에 이뤄진 첫 언론 브리핑에서 군의 입장은 달랐습니다.

합참 작전 관계자는 "당시 안개가 끼어있었고 해당 GP들이 거리가 상당히 떨어져 있어 도발에는 부적절하다"고 했습니다.

브리핑에 앞서 군은 청와대 NSC에 북한의 도발 상황을 보고했다고 국회 보고 문건에 적시했습니다. 

청와대 관계자도 합참의 브리핑 직후 "도발 가능성이 낮다는 합참 설명으로 봐달라"고 말했습니다.

청와대 보고 후 군의 입장이 바뀌 것 아니냐는 지적에 국방부는 "최초 대응 시 도발로 파악하고 대응하는 게 당연하다"며 "나중에는 더 상황이 파악되는 거 아니냐"고 했습니다.

TV조선 차정승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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