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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따져보니] 이태원 연락두절 '3천명'…휴대폰 기지국이 잡는다?

등록 2020.05.12 21:15

수정 2020.05.12 21:26

[앵커]
이렇게 이태원발 전국 감염 우려가 확산되지만, 정작 클럽 방문자 3천여명은 아직도 연락두절 상태라고 합니다. 서울시가 클럽 일대 휴대전화 기지국을 통해 1만905명의 명단을 확보했는데, 어떤 방역효과를 거둘지 따져보겠습니다. 윤슬기 기자, 그런데 클럽 방문시 이름과 연락처를 적게 했다는데 유흥업소에 출입명부는 금시초문같아요?

[기자]
네, 이름적고 들어가는 유흥업소는 없었죠. 코로나 사태후 도입됐습니다.

[앵커]
이름과 연락처가 있으면 클럽 방문자를 쉽게 찾지 않습니까?

[기자]
문제는 방문객 가운데 신상 노출을 꺼려 허위 정보를 기재한 사람들이 많았다는 거죠.

[앵커]
그래서 서울시가 인근 휴대전화 기지국까지 조사해 1만905명을 가려낸 건가요?

[기자]
네. 이태원 5개 클럽 일대에 이동통신사 기지국은 모두 17곳인데, 4월24일부터 5월6일까지 기지국에 휴대전화 접속기록을 남긴 10,905명을 찾았습니다. 여기엔 클럽 방문자는 물론 그냥 길거리 서 있던 사람까지 포함돼있습니다. 휴대전화를 통해 이들의 이름, 나이, 주소 전부를 알수 있게 됐죠.

[앵커]
물론 이분들이 다 클럽을 간건 아니지요?

[기자]
그렇습니다. 서울시는 이들에게 검사 권고문자를 보내고 있습니다.

박원순 / 서울시장
"아무튼 본인의 행동은 본인이 가장 잘 아시기 때문에 저희들 입장에서는 다 받으셔서 완전히 확인하는게 좋겠다고 권고.."

검사 이행명령은 아니지만 검사를 유도해 확진자를 가려내겠다는 거죠. 하지만 클럽 방문자가 검사를 안받을 경우엔 자택방문까지 한다는 강경 입장입니다. 서울시는 또, 클럽의 카드 이용자 494명 명단도 확보했습니다.

[앵커]
그런데 휴대전화를 끄고 클럽을 간 사람은 없을까요?

[기자]
끌 경우 기지국에 잡히진 않습니다만, 전원만 켜 있으면 기지국과 연결될 수밖에 없다고 전문가들은 지적합니다.

김승주 / 고려대 정보보호대학원 교수
"전화를 하든 문자메시지를 받든 인터넷으로 뭘 하든간에 기지국하고 휴대폰은 거의 요새같은 시대에는 거의 뭐 항상 통신하고 있다고 보시면 되고요."

[앵커]
수사를 방불케 하는 군요 그런데 기지국을 통한 위치추적은 얼마나 정확합니까?

[기자]
전국에 기지국은 83만2천여곳으로, 도심의 경우 오차범위가 500m 정도라고 합니다.

[앵커]
시간이 걸리긴 하겠지만 어쨋던 확진자 동선 파악에 큰 도움이 되겠네요?

[기자]
네, 휴대전화 위치추적은 5년전 메르스 사태때부터 시작됐고, 일부 국가들도 코로나 사태로 현재 도입을 추진중입니다.

[앵커]
불가피한 상황이긴 합니다만 이 과정에서 인권 침해 논란이 나오지 않도록 세심한 배려가 필요하겠네요. 잘 들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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