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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기 석방의 꿈'…美 재소자들, '마스크·물컵' 공유해 코로나 감염 유도

등록 2020.05.12 21:36

수정 2020.05.12 21:44

[앵커]
미국 LA교도소에서 목숨을 건 '석방 꼼수'가 벌어졌습니다 코로나 확진시 조기 석방되는 점을 노리고, 일부러 걸리려 한 건데, 재소자는 전염을 위해 마스크와 물컵을 이용했습니다.

유혜림 기자입니다.

 

[리포트]
LA 교도소의 CCTV 화면입니다. 한 재소자가 자신이 마신 컵을 다른 사람에게 건넵니다. 주머니에서 꺼낸 마스크를, 앞에 있는 세 사람의 코에 갖다댑니다.

코로나19에 감염되려고, 일부러 이랬습니다. 체온검사 직전엔, 뜨거운 물을 마셨습니다. 체온이 높으면 의심증상자로 분류돼, 노역을 피할 수 있습니다.

처음 컵을 쓴 재소자가 감염자인지 확인되지 않았지만, 함께 쓴 재소자의 40%가 걸렸습니다.

알렉스 빌라누에바 / LA카운티 보안관
"이러한 행동의 결과, 21명의 재소자가 이 영상이 촬영된 지 일주일만에 코로나19 양성판정을 받았습니다."

마스크를 코에 갖다댄 9명도 확진 판정을 받았습니다. 재소자들은 며칠이라도 빨리 석방되고 싶었습니다.

캘리포니아 주 정부는 남은 형기가 60일 이하인 재소자가 감염되면, 석방합니다. 교도소 내 감염확산을 막기 위해섭니다.

캘리포니아 주에서만 5000명이, 조기석방됐습니다. 교도소 측은 "고의로 전염병을 옮긴 혐의로 조사해 추가 기소하겠다"고 밝혔습니다.

미국 전체 재소자 확진자는 2만 5000여 명, 350여 명은 숨졌습니다. 주 별로 다르지만, 감염된 재소자들은 교도소 내 병동에 격리되거나, 증상이 심해지면 시내 병원에서 치료를 받습니다.

TV조선 유혜림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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