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뉴스9

재난지원금으로 성형수술?…강남 성형외과 시술 마케팅 '눈총'

등록 2020.05.13 21:17

수정 2020.05.13 21:25

[앵커]
오늘부터 긴급재난지원금이 사전에 신청한 카드로 제공됐습니다. 앞서 '실수 기부' 해프닝이 잇따르자 정부가 온라인 신청화면을 이렇게 개선하기도 했는데요, '실수 기부'를 했더라도 당일 취소가 가능하고, 또 기한을 넘긴 경우엔 주민센터 등에서 취소할 수 있게 할 계획입니다. 지원금 사용처는 이렇게 구분이 됐죠. 보시다시피 병원도 사용 가능한 곳으로 분류가 돼, 피부과나 성형외과에서도 사용할 수 있다며 병원은 이를 홍보하기에 이르렀습니다.

권용민 기자가 현장을 취재했습니다.

 

[리포트]
성형외과가 밀집해 있는 서울 강남거리. 대학병원만 아니면 성형외과에서도 재난지원금을 쓸 수 있다며 홍보합니다.

A성형외과 직원
"쓸 수 있으세요. 여기가 서울이니까 여기 거주지이신 분들은 가능하세요"

한 번 시술에 수십만원을 호가하는 인근 피부과엔 재난지원금 사용이 가능한지 묻는 전화도 오기 시작했습니다.

B피부과
"가능하시더라고요. (물어보는 사람이)몇분 계셨던 것 같아요."

블로그에는 기업형 성형외과에서 재난지원금 결제가 가능하다는 홍보성 글도 올라옵니다.

일각에선 긴급재난 명목으로 지급된 국가지원금이 미용성형 등 비급여진료에 사용되는 건 취지에 맞지 않다는 지적이 나옵니다.

조장옥 / 서강대학교 경제학부 명예교수
"재난지원금이 재난에 대처하는 데 쓰이지 않고 국민 전체의 미모를 향상시키는데…. 나랏돈으로 그런다는게 문제가 있는거지."

행정안전부 관계자는 "당초 병원과 약국은 다 되는 것으로 정리했다"며 "진료과목을 구분해 재난지원금 사용 여부를 정하진 않았다"고 해명했습니다.

TV조선 권용민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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