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英 '코로나 환자'가 뱉은 침에…역무원 확진 10일만에 사망

등록 2020.05.13 21:40

수정 2020.05.13 21:46

[앵커]
영국도 사망자가, 3만2천 명이 넘어서는 등 상황이 심각한데, 어이없는 죽음도 있었습니다. 한 확진자가 여성 역무원에게 침을 뱉고 달아났는데, 이 역무원, 확진 10여일 만에 숨졌습니다.

송무빈 기자입니다.

 

[리포트]
지난 3월22일, 영국 런던 빅토리아역. 매표소에서 일하던 47살 벨리 무징가와 동료에게, 한 남성이 다가왔습니다.

아그니스 은툼바 / 무징가 사촌
"그 남성이 '왜 여기 있냐'고 물었고 제 사촌과 동료가 '일하고 있다'고 하자 '난 코로나에 걸렸다'면서 침을 뱉었습니다."

며칠 뒤 무징가와 동료는, 코로나19 확진판정을 받았습니다. 평소 호흡기 질환이 있었던 무징가는, 지난달 2일 병원에 입원해 산소호흡기를 찼고, 그 사흘 뒤 숨졌습니다. 11살 난 딸과 남편은, 입원한 뒤 영상통화만 주고받았을 뿐, 엄마와 아내의 얼굴을 만지지도 못한 채, 허망하게 떠나보냈습니다.

루삼바 고드 카탈레이 / 무징가 남편
"4월 2일 입원할 때 본 뒤로 보지 못했습니다. 아내는 숨졌고, 한번도 보지 못하고 묻어야 했습니다."

영국 교통봉급직원노조는 뒤늦게, 호흡기 질환자에 대한 근무환경 개선을 요구했습니다.

매기 해이즈 / 英 교통봉급직원노조
"호흡기 질환자들은 코로나에 취약합니다. 이들이 앉아서 일하거나 재택근무를 할 수 있도록 하겠습니다."

경찰은 당시 침 뱉은 남성을 추적하고 있습니다.

TV조선 송무빈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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