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뉴스9

한은, 美연준처럼…8조원 발권력으로 비우량 회사채까지 사들인다

등록 2020.05.20 21:34

수정 2020.05.20 21:45

[앵커]
한국은행이 코로나로 인한 기업의 어려움을 덜어주기 위해 회사채와 기업어음을 사들이기로 했습니다. 10조원 규모로 운영될 전망인데, 신용등급이 낮은 기업의 경우 자금조달을 통해 일단은 한 숨 돌리게 되는 것입니다만, 리스크를 떠안게 될 수 있다는 우려도 있습니다.

송병철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리포트]
회사채를 사들이는 특별목적기구, SPV의 자금 규모는 10조 원입니다.

산업은행이 2조 원을 내고, 한국은행이 나머지 8조 원을 부담합니다.

한은의 발권력으로 회사채 매입에 나서는 건데, 지금까지 전례가 없는 방식입니다.

윤면식 / 한국은행 부총재
"금융시장 안정의지가 시장에 보다 명확하게 전달되고, 신용시장 안정화 효과도 더욱 커질 것으로 기대됩니다"

이런 방식은 미국의 연방준비제도가 회사채를 매입해 기업에 자금을 지원한 방식과 유사합니다.

매입 대상은 주로 안정적인 AA~A등급 회사채지만, 최근 일시적으로 투기등급인 BB등급까지 떨어진 회사채도 사들일 예정입니다.

시장 반응은 엇갈립니다.

기업과 채권시장의 자금 흐름을 원활하게 할 거란 기대감이 우선 나옵니다.

하지만 SPV를 산하에 둔 산업은행이 신용위험이나 구조조정 같은 부실 리스크를 떠안을 가능성도 있습니다.

황세운 / 자본시장연구원 연구위원
"우리나라에서는 BBB(등급)만 돼도 이미 구조조정 이슈가 들어있는 기업들이 꽤 있거든요."

정부는 SPV를 6개월 동안 한시적으로 운영하고, 필요할 경우 기간을 연장하거나 지원 규모를 20조 원으로 확대할 방침입니다.

TV조선 송병철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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