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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정훈 앵커가 고른한마디] 일본의 사과, 윤미향의 사과

등록 2020.05.24 19:44

수정 2020.05.24 21:06

고노 요헤이 / 일본 관방장관 (1993년 8월 4일)

"본 건은 당시 군의 관여 아래 다수 여성의 명예와 존엄에 깊은 상처를 입힌 문제다."

1993년 고노 담화 이후에도 일본 정부는 위안부 문제에 여러차례 사과했습니다. 하지만 정치적 상황에 따라 역사를 왜곡했고, 이런 모습은 피해자의 마음에 더 큰 상처를 줬습니다.

2015년 한일합의 때도 정대협 대표였던 윤미향 당선인은 진정성을 문제삼으며 사과를 받아들이지 않았습니다.

윤미향 / 당시 정대협 상임대표 (2015년 12월, 28일 CBS 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
"어떤 진정성이 담겼다든가 또 가해자로서 어떤 책임을 다하는 모습이라든가 하는 것이 아니고 마치 어떤 쇼처럼 퍼포먼스처럼"

면죄부를 노린 사과는 상대에게 오히려 폭력이 됩니다.

지난 19일 윤미향 당선인은 이용수 할머니를 무작정 찾아가 무릎을 꿇었습니다.

이용수 할머니
"윤미향이가 와서 그 때 놀래가지고 지금도 가슴이 먹먹하니 막힌거 같이 답답해요."

이 할머니는 그때의 충격으로 더 수척해졌고, "가슴에 통증까지 있다"고 호소하고 있습니다.

할머니는 윤 당선인이 "무슨 용서를 비는지 분간하지 못했다"고 했지요.

국민을 향한 사과 역시 진정성 논란을 낳았습니다.

윤미향/ 더불어민주당 당선인 (18일 / CBS 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
"사려 깊지 못했다라고 대외적으로 천명할 수밖에 없다고 생각합니다. 심심한 사과를 드리게 되고요. 사퇴 요구에 대해서는 고려하지 않고 있고요."

심리학자 게리 채프먼은 사과의 조건으로 3가지를 꼽았습니다. "잘못을 명확히 하고, 재발 방지를 약속하고, 용서를 청하라" 정대협과 정의연이, 지난 30년간 일본에 요구한 것 역시 이런 사과였습니다.

윤 당선인은 일제에 당한 할머니들의 심부름꾼을 자처하며 정의연 대표에 이어 여의도 입성을 앞두고 있습니다.

이용수 할머니 역시 윤 당선인과 더불어 위안부 문제 해결을 호소해왔습니다. 할머니를 위하는 마음에 거짓이 없었다면 지금이라도 30년을 함께 해온 할머니의 뜻에 따르는 것이 도리가 아닐까요.

이 할머니는 내일 기자회견에 윤 당선인을 불렀다고 했습니다. 윤 당선인이 모든 잘못을 고백할 수 있을 진 모르겠지만, 적어도 그가 할머니에게 준 상처만큼은 치유하는 용서의 자리가 되길 바래 봅니다.

오늘 앵커가 고른 한마디는 '일본의 사과, 윤미향의 사과' 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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