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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취재후 Talk] 靑, 길어지는 윤미향 논란 '거리두기'

등록 2020.05.25 17:47

수정 2020.05.25 17:49

[취재후 Talk] 靑, 길어지는 윤미향 논란 '거리두기'

 

▲ "청와대 현안점검회의에서 윤미향 당선인 관련 논의를 했다는 보도는 오보다" (청와대 정무수석실 관계자)
▲ "(윤미향 논란을) 모니터링 하지만, 논의는 없었다"(청와대 국민소통수석실 관계자)

지난 20일 '청와대 내에서 윤미향 당선인 거취 문제를 빨리 정리해야 한다는 기류가 퍼지고 있다'는 보도가 나왔습니다.

청와대는 곧바로 부인했습니다.

해당 기사 중 '노영민 대통령비서실장 주재로 열린 현안점검회의에서 윤미향 문제가 논의된 것으로 알려졌다'는 부분만 떼어 내 "'논의'는 안했다, 그러니까 오보다"라는 논리를 폈습니다.

여러 관계자의 얘길 종합해보면, 당시 현안점검회의에서 '깊은' 논의는 없었던 것 같습니다. 하지만 "(참석자) 한 두 사람이 '윤미향 논란이 계속 커지는 것이 걱정된다'는 취지의 언급은 했다"고 합니다.

다시 청와대의 답변을 볼까요?

'윤미향 거취를 빨리 정리해야 한다는 청와대 내 기류'가 있는지에 대한 언급은 쏙 뺐지요. 이를 두고 기자들은 "기술적으로 해명했다"고 합니다. 질문의 의도에 비켜 답하면서도 거짓말은 한 건 아니니깐요. 하지만 답변이 시원치 못하다는 건, 그만큼 청와대도 속앓이를 하고 있다는 방증이기도 합니다.

청와대는 "윤미향은 조국과 결이 다르다"고 합니다. 청와대 관계자는 "조국 전 장관은 대통령이 인사권을 행사했기 때문에 청와대가 일정 부분 언급할 수밖에 없었지만, 윤 당선인은 국민이 직접 뽑았다, 그래서 우리가 언급할 게 없다"고 했습니다.

과연 그런가요? '윤미향 논란'은 문 대통령이 오랫동안 견지해 온 소신과 닿아 있는 문제입니다. 야당 대표 때인 지난 2015년, 한일위안부합의를 인정하지 않으면서 내걸었던 '피해자 중심주의'가 바로 그겁니다. 위안부피해자인 이용수 할머니는 오늘 두번째 기자회견에서도 "정대협과 정의연은 위안부 할머니들을 이용했다"고 말했습니다.

정대협과 정의연이 지난 동안 진보진영의 한 축을 맡아왔다는 건 누구도 부인하기 어려울 겁니다. 윤미향 당선인이 수많은 시민단체 대표들 중 공천을 따낸 것을 보면 알 수 있지요. 청와대 참모들이 '윤미향 논란'을 두고 걱정을 공유하면서도, 정작 회의에서 '논의'한 번 제대로 못했다고 하는 건 그래서 정치적으로 들립니다.

이용수 할머니의 용기, '진짜' 피해자의 눈물에도 청와대의 '거리두기'는 해제되지 않고 있습니다. 이제는 대통령이 말을 꺼낼 때가 됐습니다. / 김보건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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