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뉴스9

"억울함 풀어달라" 눈물의 1시간 회견…윤미향 끝내 불참

등록 2020.05.25 21:06

수정 2020.05.25 21:12

[앵커]
이용수 할머니는 구순의 연세가 믿기지 않을 정도의 또렷한 기억력과 정확한 표현으로 한시간 넘게 울분을 쏟아냈습니다. 14살 꽃다운 나이에 일본군에 끌려가 당한 고초와 30년 위안부 운동에 바친 세월을 마치 어제일 말하듯 분명하게 되살려냈습니다. 마주 앉아 할 말 다 하자는 할머니의 제안에도 불구하고 윤미향 당선인은 끝내 참석하지 않았습니다.

기자회견 현장 모습은 윤재민기자가 설명하겠습니다.

 

[리포트]
휠체어를 타고 온 이용수 할머니는 부축을 받으며 단상에 올랐습니다.

기자회견을 앞두고 감기약을 마시는 모습이 포착되기도 했습니다

이용수 / 일본군 '위안부' 피해 할머니
“이것을 제가 읽기는 너무 힘듭니다. 전부 카메라로 찍었으면 좋겠습니다."

할머니는 일본군 위안부로 끌려가던 14살 때를 생생히 기억하고 있었습니다.

이용수 / 일본군 '위안부' 피해 할머니
“허리를 발길로 차서 엎어졌는데 너무너무 찢어지듯 아프고 죽도록 아파서 저 잘못한 거 없습니다. 그런데도 잘못했다고 빌면서 살려달라고 했습니다.”

기자회견장에 윤미향 당선인을 앉히고 싶어했지만, 윤 당선인은 나타나지 않았습니다.

이용수 / 일본군 '위안부' 피해 할머니
"(윤 당선인에게) 기자회견을 한다고 오라고 했습니다. 아직까지 그 사람은 자기가 당당하니 잘했다고 생각하는 거 같아요."

정대협의 후신인 정의기억연대 측은 "기자회견을 안타까운 심정으로 지켜보았다"며 마음이 아프다고 했습니다.

다만 자신들은 정신대와 위안부를 혼동하지 않고 '위안부' 피해자의 증언 채록과 관리도 하고 있다고 설명했습니다.

TV조선 윤재민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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