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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한국은행의 충격적인 역성장 전망은 코로나19로 인한 경제적 타격이 그만큼 심각하다는 걸 보여줍니다. 기준금리를 사상 최저치로 내리면서 쓸 수 있는 카드는 사실상 다 꺼낸 셈이 됐는데, 문제는 하반기 상황이 더 나빠질 수 있다는 겁니다.
이어서 이상배 기자입니다.
[리포트]
마이너스 경제성장률은 지금까지 단 두번만 기록했습니다. 2차 석유파동으로 -1.6%를 기록한 1980년과, IMF 외환위기로 -5.1% 역성장한 1998년 입니다.
지금 경제 상황이 그 당시 못지 않게 심각하단 얘깁니다. 지난 4월 수출은 전년대비 24.3% 급감했고, 5월에도 20% 이상 줄었습니다.
문제는 희박한 반등 가능성입니다. 미국과 유럽 등 주요 수출 대상국의 경제 성장률이 -5% 이하로 예측되는 상황에서, 코로나 사태가 장기화될 경우 성장률은 한은 전망치보다 더 떨어질 수 있습니다.
이럴 경우 고용을 포함한 경제 전반에 끼치는 파장은 심각합니다.
한국경제연구원은 경제 성장률이 1% 포인트 하락하면, 취업자 수는 45만 명 이상 줄어들 수 있다고 분석했습니다.
이주열 / 한은 총재
"비관 시나리오 하에서는 좀 마이너스 폭이 비교적 크게 나타나는 것으로 그렇게 보고 있습니다."
오늘 파격적으로 기준금리를 인하한 건 3차 추경과 국채 매입에 보조를 맞추면서도, 비관적 경제 시나리오에 대비한 것으로 분석됩니다.
성태윤 / 연세대 교수
"추가적인 경기악화에 따른 정책대응 카드가 약화되는 것 역시 사실로 생각됩니다."
미중 갈등 등 이어지는 대내외 악재 속에, 우리 경제의 앞날에 어두운 먹구름이 짙어지고 있습니다.
TV조선 이상배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