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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인순, '尹 계좌 내역' 지도부에 보고…막후서 해명 회견 조율

등록 2020.05.30 19:10

[앵커]
어제 오후 2시에 열린 윤미향 의원의 기자회견은 당일 오전 9시가 돼서야 기자들에게 공지가 됐습니다. 언론의 관심이 줄어드는 주말 직전에 회견 일정을 잡은 것도 그렇고, 일방적인 해명으로만 내용을 채운 것도 그렇고, 누군가 회견을 준비하는 데 도움을 줬다는 분석들이 나왔었죠. 그런데 그 막후에 시민단체 출신인 민주당 남인순 의원이 있었습니다.

어떤 배경에서 남 의원이 윤 의원을 도운 건지 최지원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리포트]
남인순 의원은 지난 22일 민주당 비공개 최고위원회의에서 윤미향 의원의 개인 계좌 모금 내역을 공유했습니다.

민주당 한 최고위원은 "윤 의원 명의 계좌 별로 억 단위 등이 입금된 내역을 표로 정리한 문서를 보여줬다"며, "문제가 없다는 취지였다"고 했습니다.

설명을 들은 이해찬 대표도 남 의원 보고 이후 윤 의원을 두둔했습니다.

이해찬 / 더불어민주당 대표 (지난 27일)
"30여 년의 활동이 정쟁의 구실이 되거나 악의적 폄훼와 극우파들의 악용의 대상이 될 수는 없습니다."

남 의원은 1994년부터 17년 동안 한국여성단체에서 활동하며 윤 의원과 동고동락했습니다.

남 의원은 윤 의원의 기자회견 시점과 장소도 함께 조율한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윤 의원은 어제 "모금한 돈을 개인적으로 사용하지 않았다"면서도 세부 내역은 공개하지 않았습니다.

윤미향 / 더불어민주당 의원 (어제)
"2014년부터 6년이 넘는 기간 동안 수많은 거래내역이 있기에 세부적인 내용을 이 자리에서 일일이 말씀드릴 수는 없겠지만…"

검찰 수사결과에 따라서는, 통장내역을 보고받은 민주당 지도부도 정치적 책임에서 자유롭지 않을 수 있다는 지적이 나옵니다.

김웅 미래통합당 의원은 "사용처에 대한 증빙자료를 제시하지 못하면, 횡령으로 추단할 수 있다는 대법원 판단이 있다"고 했습니다.

민주당에선 "어제 윤 의원 기자회견에서 의혹들이 다 소명됐다고 본다"며 "일부 계좌내역을 공개하면 몇 년치를 더 요구받는 등 논란만 커질 것"이라고 했습니다

TV조선 최지원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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