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뉴스9

美 한인 "LA폭동 재현되나 공포"…26개 한인업소 약탈 당해

등록 2020.06.01 21:06

수정 2020.06.01 21:09

[앵커]
LA를 중심으로 한 교민사회의 긴장감도 커지고 있습니다. 교민이 운영하는 상점 수십군데가 이미 약탈 피해를 당한 것으로 알려졌는데 교민들은 28년 전 LA폭동을 떠올리며 불안해 하고 있습니다.

보도에 송지욱 기자입니다.

 

[리포트]
거리에 불기둥이 치솟습니다. 성난 시위대는, 검게 탄 성조기를 집어던집니다. 신호등이며, 건물 유리창이며, 산산조각을 냅니다. 28년 전 미국 한인사회의 악몽, 'LA 폭동'입니다.

사망자만 63명, 피해금액만 1조 원대였던 사건은, 백인 경찰 4명이 흑인 로드니 킹을 난폭 운전 혐의로 붙잡아 집단구타한 게 발단이었습니다. 뇌와 신장이 손상될 정도의 부상을 입었는데, 가해 경찰 모두 무죄로 풀려나면서 시위가 번져갔습니다.

한인 사회는 결국 사망으로 이어진 이번 사건의 폭발력이 더 클 수 있어서, LA의 악몽이 되살아날까 초긴장입니다.

지금까지 미네소타에서 10건, 조지아에서 6건, 노스·사우스 캐롤라이나주 6건, 캘리포니아주 3건, 플로리다주 1건 등, 모두 26건의 피해 사례가 접수됐습니다.

유리가 깨지거나, 물건이 망가진 게 대부분이고, 다행히 인명 피해는 아직 없습니다.

제임스 리 / 美 LA 교민
"스토어라서 이런 문제가 생긴 것이 아니기 때문에 무자비로 사고와 사건이 일어나는 상황에서…."

외교부는 교민사회에 외출 자제를 당부하고, 미국 주재 10개 공관에 비상대책반을 설치했습니다.

이런 가운데 미국 프로농구의 전설 마이클 조던은, "평화적인 방법으로 불의에 저항하는 우리의 뜻을 표현해야 한다"는 글을 올렸습니다.

TV조선 송지욱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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