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뉴스9

[포커스] 전쟁터로 변한 美…'해외파병 3곳' 맞먹는 軍투입

등록 2020.06.03 21:35

수정 2020.06.03 21:42

[앵커]
앞서 보신 미국 모습이 전쟁터 같다는 인상을 지울 수 없는데요, 실제... 시위가 확산되면서 군 전투 헬기, 블랙호크까지 동원됐고, 도시 곳곳에 배치된 무장 병력은 아프간 등 3개 국가에 파병된 미군 규모와 맞먹는다 얘기가 나올 정도니, 전쟁터 표현이 나오는 게 지나친 것도 아니겠죠.

여기에 오늘의 포커스를 맞췄습니다. 

 

[리포트]
미군의 다목적 헬기 '블랙 호크' 블랙 호크가 잇따라 격추됐던 소말리아 '모가디슈 전투'를 다룬 영화 '블랙 호크 다운'으로 잘 알려져 있죠.

"블랙호크가 추락했다"

중화기로 무장해 시가전을 벌이거나 적진 깊숙히 중무장 병력을 침투시킵니다.

"GO! GO! GO!"

그런데.... 워싱턴 도심 하늘에 블랙호크가 떴다? 시위가 확산되자 미국 곳곳에 군용 헬기가 투입된 겁니다.

강한 날개 바람에 시위대는 몸을 가누지 못하고 나무도 크게 휘청거립니다.

현지 언론은 헬기가 건물 옥상에 닿을 듯한 저공 비행으로 시위대를 위협했다고 전했습니다.

"정말 낮게 날아요"

지상에 등장한 장갑차도 위압적이죠. 중무장한 군인들이 골목 골목을 지키고 서있습니다.

워싱턴 백악관 인근에서 대규모 시위가 계속되면서

"팡팡팡"

백악관 앞에는 8피트 높이의 쇠울타리까지 등장했습니다. 트럼프 대통령은 여러 주를 향해 주방위군의 워싱턴 파견을 요청했고 주방위군 투입 규모는 계속 늘어나고 있죠.

트럼프 / 美 대통령
"모든 주지사에게 거리를 통제할 충분한 규모의 주방위군을 배치할 것을 강력히 권고 합니다"

워싱턴DC와 28개 주에 2만 명이 넘는 주 방위군이 배치됐다는 보도도 나왔죠. 이라크와 시리아, 아프가니스탄에 파병된 미군 숫자와 맞먹는 규모입니다.

군대가 동원되자 퇴역 장성들 조차 강경 시위 진압을 비판하고 나섰습니다.

마틴 뎀프시 전 합참의장은 "미국은 전쟁터가 아니며 우리의 시민은 적이 아니다"라고 반발했습니다.

토니 토마스 예비역 장군도 미국이 전쟁터인지 반문하며 "남북전쟁이나 적의 침공이 아니면 들을 필요 없는 말"이라고 했습니다.

뉴욕주와 버지니아주를 비롯한 민주당 소속 주지사들도 트럼프의 군 파견 요청을 거절하고 있죠.

하지만 백악관이 1992년 LA 폭동 이후 28년 만에 폭동진압법을 발효시켜 연방군을 투입하는 방안을 검토중이라는 말도 흘러나옵니다.

폭력시위를 끝내기 위해 군대까지 동원한 트럼프 행정부, 악화되는 여론 속에 이번 사태를 잘 헤쳐 나갈 수 있을지...

뉴스9 포커스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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