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뉴스7

[포커스] 실물 경제 추락하는데…활활 타오르는 증시의 '불안한 괴리'

등록 2020.06.07 19:25

수정 2020.06.07 19:32

[앵커]
이렇게 기업들이 코로나19로 신음하면서, 실물 경제 지표도 연일 최악을 경신하는 상황인데 이와 반대로, 주식 시장은 활기를 띄고 있습니다.

딱히 갈 곳을 찾지 못한 시중 자금이 증시로 몰리면서, 유동성의 힘으로 밀어올리는 활황 증시인데요, 증시과 실물 경제의 큰 괴리, 괜찮을지,, 오늘의 포커스는 '불안한 증시 활황'에 맞췄습니다.

 

[리포트]
코로나19 확산으로 코스피 지수가 1450대까지 떨어졌던 지난 3월. 놀란 외국인 투자자들이 연일 국내 주식을 팔아치웠지만, 개인 투자자, 이른바 '동학개미'들은 빚까지 내며 주식을 쓸어담았죠. 결과는 어땠을까요.

주가지수가 최저점이던 3월 19일 이후 이달 5일까지 개인이 가장 많이 사들인 코스피 10개 종목의 평균 수익률은 66.5%로 집계됐습니다.

소위 '동학개미운동'의 승리라고 불릴만하죠.

코로나 지속의 부작용보다 바이오 종목 기대감을 우선시하듯 증시 변수 중 어두운 면보다 밝은 면을 주목하는 추세가 이어지는 겁니다. 하지만 기업 실적은 처참합니다.

올 1분기 코스피 상장사 3곳중 1곳이 적자를 냈고, 영업이익은 30% 급락했습니다. 2분기에는 국내 제조사 상위 30곳의 영업이익이 1년 전보다 25% 줄어들 전망입니다.

고용은 거의 외환위기 수준입니다. 4월 취업자수는 21년 2개월 만에 가장 큰 폭으로 감소했습니다.

소비자 물가는 8개월 만에 다시 마이너스로 돌아서며 디플레이션 우려까지 나옵니다.

추락하는 실물경제와 상승하는 주식시장의 괴리가 그만큼 커지는 겁니다.

김예은 / IBK 투자전략팀
"실물경기가 '이제 좀 살아날 거다'란 기대감으로 증시가 상승을 했지만 여기서 괴리가 커진다며 다시 증시가 큰 폭으로 하락할 수 있는 부작용이 있기 때문에"

증시 상승은 세계적인 현상입니다.

도널드 트럼프 / 美 대통령 (현지시간 지난 5일)
"시장이 900포인트 정도 굉장히 많이 상승하며 마감했습니다. 주식시장도 호황이고 고용시장도 호황입니다."

그 배경에는 불어난 유동성이 있죠. 연방준비제도의 전례없는 돈 풀기를 디딤돌 삼아 뉴욕 증시는 코로나도, 시위 격화도 아랑곳 하지 않고 급등세를 타고 있습니다.

증시 활황은 0%대 초저금리와도 맞물려 있습니다. 쥐꼬리 이자에 투자처를 찾지 못한 부동자금은 사상 처음으로 1100조원을 넘어섰고, 증권사 고객예탁금은 45조원을 넘어서 코로나 발생 이전의 2배로 늘어났습니다.

이렇게 증시는 이례적 강세를 보이고 있지만, 실물 경제와 너무 거리가 벌어진 것 아니냐는 우려가 엄습하는 순간 주가는 언제든 횡보나 하락으로 돌아설 수 있다는 점은 유념해야 한다는 지적입니다.

TV조선 포커스였습니다.

Copyrights ⓒ TV조선.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제보하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