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치뉴스9

남북정상 핫라인 2년만에 끊겼다…北 "모든 통신선 차단"

등록 2020.06.09 21:02

수정 2020.06.09 21:22

[앵커]
오늘은 모처럼 북한 문제를 톱뉴스로 올렸습니다. 지난 주 김여정이 대북 전단을 문제삼아 관계 단절을 협박했는데 오늘 실행에 옮겼습니다. 어제 오전 남북 연락 사무소 전화를 받지 않다가 오후에 다시 받더니 오늘은 정상간 핫라인을 포함해 모든 통신선을 차단하겠다고 선언했습니다. 어렵게 만들어 놓은 정상간 핫라인이 2년2개월만에 끊긴 겁니다. 

형편이 어려우니 관심을 가져달라는 어깃장인지, 대화 하자는 신호인지, 아니면 정말 대북 전단에 화가 많이 난건지 이유는 아직 확실치 않습니다. 다만 청와대와 여권의 분위기는 대북 전단쪽에 무게를 두는 듯 합니다. 문재인 정부가 살얼음판을 걸으며 공을 들여온 남북 관계가 평창 올림픽 이전으로 돌아가는 것 아니냐는 우려가 나오고 있습니다.

박경준 기자가 먼저 보도하겠습니다.

 

[리포트]
송인배 / 전 청와대 제1부속비서관 (2018년)
"예, 잘 들리십니까? 여기는 서울 청와대입니다"

판문점에서 열렸던 1차 남북정상회담을 일주일 앞두고 청와대와 북한 노동당 중앙위 본부청사에 설치했던 핫라인.

남북 정상 간 첫 직통 채널로 주목을 받았지만, 북측은 2년 2개월 만에 이를 완전 차단하겠다고 했습니다.

조선중앙TV
"조선로동당 중앙위원회 본부청사와 청와대 사이의 직통통신련락선을 완전 차단, 폐기하게 된다."

북한이 모든 통신과 연락선을 끊겠다고 한 뒤 정부가 남북공동연락사무소와 군 통신선을 통해 전화를 시도했지만, 응답은 없었습니다.

통일부 관계자는 "북한이 차단을 공식화한 만큼 통신선은 끊어진걸로 보인다"고 했습니다.

남북 채널 단절은 2년5개월여 만입니다. 북한은 다만 국정원과 통일전선부 간 통신선 차단은 언급하지 않았습니다.

북한과 유엔군사령부와의 통신은 정상 가동된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북한이 모든 통신선 차단을 공식화한만큼 남북 관계가 2018년 1월 평창 동계올림픽 이전 상황으로 되돌아가는 것 아니냐는 우려가 커지고 있습니다.

TV조선 박경준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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