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뉴스9

코로나로 닫힌 무더위 쉼터…마스크도 '갑갑'

등록 2020.06.09 21:23

수정 2020.06.09 21:36

[앵커]
코로나에 폭염까지 겹치면서 쪽방촌 노인들의 삶은 더욱 힘겨워졌습니다. 더위를 달래주던 쉼터는 코로나로 문을 닫았고, 얇은 마스크를 구하지 못해 외출은 엄두도 못냅니다.

권형석 기자가 둘러봤습니다.

 

[리포트]
선풍기를 틀어놓아도, 열기를 식히기엔 역부족입니다.

쪽방촌 주민
“방에는 솔직히 말해서 못 앉아있어. 사거리 저기 나가면 거기가면 좀 시원할 때 있어요. 거기 가서 앉아 있어요.”

한낮 기온이 33도까지 올라가자 쪽방촌 주민들은 이처럼 대문을 활짝 열어놓고 더위를 식혔습니다. 쪽방촌 어르신의 더위를 달래던 무더위쉼터는 코로나 감염 우려로 문을 닫았습니다.

종로구 관계자
“심각 단계일 때는 무더위 쉼터가 운영이 안 되고요.”

시원한 곳을 찾아 밖으로 나서려 해도 얇은 마스크가 없어 고민입니다.

공원 이용객
“불안하지. 마스크 안 쓰면 불안해가지고 도망 다녀야지. (근처에) 안가지”

온라인몰에서 판매가 이뤄지는 얇은 비말 차단 마스크는 그림의 떡입니다.

차상곤 / 경기도 남양주시
"어떻게 사는지도 모르고 인터넷도 할 줄 모르니까 살 수가 없어요."

기존의 비좁은 '무더위 쉼터' 대신 대형 체육관 이용방안도 나왔지만, 현실성이 떨어진다는 지적입니다.

정부와 지자체가 폭염 취약계층 대책을 놓고 갈팡질팡하는 사이, 올 여름 온열질환자가 폭증할 수 있다는 우려도 나옵니다.

TV조선 권형석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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