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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취재후 Talk] '7년 만의 복귀' 오승환, 환대에도 조심 또 조심

등록 2020.06.10 14:04

[취재후 Talk] '7년 만의 복귀' 오승환, 환대에도 조심 또 조심

/ 연합뉴스

"모범이 되도록 하겠습니다"
"모범적인 모습으로 자중 해야 할 것 같습니다"

7년 만의 화려한 복귀를 알렸지만 오승환은 아주 조심스러운 모습이었습니다.

경기 전 기자회견에서 "자신을 바라보는 좋지 않은 시선도 알고 있다"고 입을 뗀 오승환은 모범적인 모습을 보이겠다는 말만 세 번을 반복하는 등 '국내 복귀' 보다는 '징계 해제'를 의식하는 듯 했습니다.

한,미,일 통산 399세이브를 기록한 명실상부 최고의 선수지만 2016년 해외 원정도박 혐의로 72경기 출전정지 징계를 받은 건 그의 경력에 분명한 오점입니다.

'돌부처'라는 별명에서 보듯 점잖은 이미지였기에 팬들의 실망도 더욱 컸습니다.

그래도 강정호 등 숱한 반면교사가 있어서인지 7년의 공백 속에서도 높아진 한국 팬들의 수준은 잘 알고 있는 듯 했습니다.

'야구로 보답하겠다' 등 뻔하고 시대착오적인 사과 발언은 찾아볼 수 없었습니다.

불명예스러운 복귀였지만 그래도 스타는 스타였습니다.

이날(9일) 경기장엔 일찌감치 많은 취재진이 몰리며 삼성 구단 측에선 포스트시즌에서나 볼 수 있는 별도의 기자실을 마련하기도 했습니다.

37도에 육박하는 불볕 더위에서도 수많은 카메라가 오승환의 행동 하나 하나를 포착했습니다.

마운드에서의 존재감은 더욱 남달랐습니다.

3-4로 지고 있던 8회초 등판한 오승환은 키움의 선두 타자 박준태에게 초구 부터 2루타를 내주며 위기를 맞았습니다. 후속타자의 희생번트로 1사 3루에 몰렸지만 1루수 땅볼, 포수 파울 플라이로 침착하게 처리하며 1이닝을 실점 없이 막았습니다.

최고 마무리 투수 다운 위기 관리 능력을 뽐내며 복귀전을 치른 오승환은 이번 키움전에선 한 차례 더 등판할 예정입니다.

그리고 이르면 KT와의 주말3연전에서 한,미,일 통산 400세이브 대기록을 완성할 듯 합니다. / 이다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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