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뉴스9

학대 받은 딸은 입원했는데…부모는 지자체 지원금에 눈독

등록 2020.06.12 21:13

수정 2020.06.12 21:20

[앵커]
경찰은 이번 주말 가해 부모에 대해 구속영장을 신청할 계획입니다. 이들은 학대당한 딸이 지붕으로 탈출해 병원에 입원한 사이, 지자체에 양육수당을 신청하고, 다자녀 출산지원금도 받으려 한 것으로 드러났습니다.

이성진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리포트]
9살 A양이 부모의 학대에 시달리던 집에서 탈출한 건 지난달 29일.

A양이 상처투성이로 주민에 발견돼 병원에 입원해 있었지만 부모의 관심은 정부가 주는 양육지원금에 있었습니다.

지난 10일에는 창녕군에 A양의 의붓동생 2명을 어린이집에 보내지 않겠다며 가정양육수당 40만 원을 신청했습니다.

다자녀 가정에 지급하는 출산지원금 1천만 원을 언제 받을 수 있는지도 문의했습니다.

창녕군 관계자
"(1000만원을)아마 나눠서 주는 걸로 알고 있거든요. 신청을 해야 주기 때문에 문의를 한 걸로만 그렇게 나옵니다."

A양에 대한 끔찍한 학대는 언제부터 시작됐는지는 오리무중입니다.

거제시가 지난 2017년부터 의붓아버지와 살기 시작한 A양을 다섯차례 찾았지만 별다른 문제를 발견하지 못했습니다.

거제시 관계자
"아동이 아주 밝고 쾌활했습니다. 아버지와 상담할 때도 옆에 와서 아동이 이야기도 하고 할 정도로.."

A양은 1년전부터 의붓아버지의 학대가 심해졌다고 경찰에 진술했는데 한때 A양을 맡아 키웠던 창원의 위탁가정도 비슷한 시기부터 A양과 연락이 잘 안닿았다고 전했습니다.

A양이 탈출한 뒤에야 끔찍한 학대 사실을 알게 된 창녕군은 죄송하고 안타깝다며 머리를 숙였습니다.

경찰은 A양 부모에 대해 주말쯤 구속영장을 신청할 예정입니다.

TV조선 이성진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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