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北 "南, 비핵화 소리 집어치워야"…靑 "입장 없다"

등록 2020.06.13 19:03

수정 2020.06.13 19:10

[앵커]
연일 우리 정부를 비난해오던 북한이 결국 비핵화 협상이 날아갔다는 표현까지 썼습니다. 비핵화라는 소리는 집어치우는 게 좋다고도 했는데, 결국 핵을 포기하는 대신 체제를 보장받겠다는 김정은 정권의 기본 구상에 변화가 생겼다고 보는 게 타당하겠습니다. 중재자를 자처해 온 우리 정부를 향해 더 이상 끼지 말라는 입장까지 분명하게 밝혔습니다.

이런 말들은 전략적으로 모호성을 남겨두는 외무성에서 나온 것이어서 그 심각성이 클 수밖에 없습니다. 비핵화를 통해 한반도에 평화를 정착시키겠다는 건 미국뿐 아니라 문재인 정부 대북정책의 근간이기도 한데, 우리 정부도 큰 폭의 전략 수정이 불가피해졌습니다.

먼저 고서정 기자가 북한의 담화 내용을 정리하겠습니다.

 

[리포트]
북한 권정근 외무성 미국담당 국장은 담화를 통해 "비핵화라는 소리는 집어치우는 것이 좋다"고 했습니다.

"비핵화가 날아간 것은 중재자가 없어서가 아니라 여건 조성이 안 됐기 때문"이라며 "남조선 당국은 핵문제에 있어서 논할 신분도 안되고 끼울 틈도 자리도 없다"고 했습니다.

문재인 정부의 '비핵화 협상 중재자론'을 정면으로 부정하면서 손을 떼라고 경고한 겁니다.

북한이 비핵화 협상에 대해 "날아갔다"는 표현을 쓴 것도 처음입니다.

임을출
"이미 공언했던 개성공단 완전 폐쇄, 남북간 군사분야 합의서 폐기 이런 수순들이 빨라질 가능성"

북한 장금철 통일전선부장도 어젯밤 남북관계가 이미 수습할 수 없는 지경에 이르렀다는 제목의 담화를 냈습니다. 청와대를 향해서도 날을 세웠습니다.

조선중앙tv
"청와대가 마침내 전면에 나서서 그 무슨 대용단 이라도 내리는듯이 입장표명을 하였지만 우리로서는 믿음보다 의혹이 더 간다."

우리 정부가 목표로 했던 비핵화 구상에 대해 북한이 전면적인 거부 의사를 천명했지만, 청와대는 물론 외교부와 통일부도 아무 입장을 내지 않았습니다.

tv조선 고서정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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