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치뉴스9

"서울 불바다" 발언 3년만에 재등장…최악 대치 때마다 위협

등록 2020.06.17 21:17

수정 2020.06.17 21:30

[앵커]
북한은 또 3년 만에 우리 정부를 향해 '서울 불바다' 발언으로 우리를 위협했습니다. 지금으로부터 26년 전인 1994년 처음 등장했던 이 표현은 남북관계가 최악의 상황으로 치달을 때마다 북한이 우리를 협박할 때 등장했었는데, 이 표현이 다시 나왔다는 건 지금 상황이 그만큼 심각하다는 의미로 읽힙니다.

보도에 이태희 기자입니다.

 

[리포트]
2016년 4차 핵실험 뒤 북한 선전매체가 공개한 이른바 '서울 불바다' 영상입니다. 북한 장사정포가 서울을 겨누고, 청와대와 정부청사, 국방부, 국정원 등이 잿더미로 변합니다.

북한 조선중앙통신은 오늘 '파렴의 극치'라는 제목의 논평에서 "잊혀져 가던 '서울 불바다설'이 다시 떠오를 수도 있다"며 더 끔찍한 위협이 가해질 수 있다"고 위협했습니다.

북한이 서울 불바다를 처음 언급한 건 1994년.

박영수 / 북한 조국평화통일위원회 부국장 (1994년 3월)
"여기서 서울이 멀지 않습니다. 전쟁이 일어나면 불바다가 되고 말아요."

이 한마디로 남한에선 생필품 사재기 소동까지 빚어졌습니다. 북한은 2004년 이후에도 남북관계가 경색될 때마다 불바다 발언을 반복했습니다.

조선중앙TV (2011년 12월)
"씨도 없이 태워버리는 복수의 불바다가 될 것이며…"

김격식 / 북한군 4군단장 (2012년 3월)
"서울이건 인천이건 부산이건 역적패당이 둥지를 틀고 있는 모든 곳을 불바다로 만들고…."

3년 전 문재인 정부 집권 초에도 우리 군 해상사격훈련을 비난할 때 사용됐습니다.

조선중앙TV (2017년 8월)
"백령도나 연평도는 물론 서울까지도 불바다로 될 수 있다는 것을 명심하고…."

북한의 불바다 발언은 모든 책임을 우리에게 돌리면서, 내부 결속을 강화하려는 의도로 풀이됩니다.

TV조선 이태희입니다.

Copyrights ⓒ TV조선.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제보하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