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치뉴스9

[포커스] 김정은은 동생 앞세우고…2인자 김여정은 막말 폭탄

등록 2020.06.17 21:21

수정 2020.06.17 21:31

[앵커]
최근 북한의 대남 강경책은 북한 스스로 대남총책이라고 밝힌 김여정 부부장이 주도하고 있습니다. 드러난 것만 보면 김정은 위원장은 한 발 물러서 있고, 지난 7일 정치국 회의를 주재했다는 노동신문 보도 이후에는 열흘째 동선이 드러나지 않고 있죠. 대남전선과 내치의 역할을 분담한 것처럼 보이기도 하는데, 이런 모습은 2인자를 허용하지 않는 북한의 통치스타일과 맞지 않아 여러가지 해석을 낳고 있습니다.

달라진 북한의 권력지형에 오늘의 포커스를 맞췄습니다.

 

[리포트]
지난 4월 모습이 보이지 않아 사망설까지 돌았던 북한 김정은 국무위원장. 20일 만에 생산현장에 모습을 드러냈었죠.

조선중앙TV(5월 2일)
"최고령도자 김정은 동지께서 준공식에 참석하시어"

이후 22일만에 나타나고

조선중앙TV(5월 24일)
"김정은 동지께서 노동당 중앙군사위원회…"

보름만에 다시 나오는 등 공개활동이 뜸했습니다. 8일 정치국회의에서 경제를 챙긴 게 마지막 동선 보도였죠.

조선중앙TV(지난 8일)
"국가 무력의 최고 령도자 김정은 동지께서"

정상 간 합의로 움직였던 남북관계가 악화일로를 걷는 상황에서도 단 한마디 없습니다. 대신... 그의 여동생, 김여정 노동당 제1부부장이 급부상했습니다.

 지난 3월 청와대를 향해 '저능', '겁먹은 개' 라고 포문을 열더니 지난 4일엔 탈북민들을 '쓰레기'라고 비난했죠.

조선중앙TV(지난 8일)
"탈북자 쓰레기들이 반공화국 적대행위를 감행한 것과 관련하여 발표된 조선 노동당 1부부장의 담화를"

13일엔 '남조선것들과 결별할 때가 됐다', '남북공동연락사무소가 무너지는 비참한 광경을 보게될 것'이라고 했고, 오늘은 문재인 대통령의 연설에 대해 '철면피', '역스럽다'고도 했습니다.

2년 전 모습을 떠올리니 확 달라졌습니다.

김여정 / 노동당 제1부부장(2018년 2월)
"대통령께서 마음 많이 써주셔서 불편함 없이 잘 보냈습니다. 고맙습니다"

김 부부장의 급부상은 2인자를 용납하지 않는 북한 체제에서 이례적이라는 평갑니다.

해외에선 김여정의 높아진 위상이 '김 위원장의 건강이상설에 새로운 불을 지폈다'는 분석도 나오죠.

하지만 김 부부장의 발언이 즉시 실현된 걸 볼 때, 김 위원장이 직접 지휘하고 있다는 분석이 우세합니다.

신범철 / 한국국가전략연구원 외교안보센터장
"김정은의 위임을 받아서 김여정이 전면에 나서면서 강력한 대남 메시지 대남 강경책을 주도하고 있다고 평가할수 있습니다"

김 위원장이 직접 나서지 않고 결정적 시기에 해결에 나설 여지를 뒀을 가능성이 높다는 겁니다. 대남 평화 메신저로 나서며 북한에 대한 이미지를 바꿔놨던 김여정.

2018년 4월 남북정상회담
"우리 김여정 부부장은 남쪽에서는 아주 스타가 되었습니다. 아마 팬클럽이 생겼을지 모릅니다."

한국을 지렛대로 미국을 움직여보겠다는 북한의 구상이 먹힐 때까지 김여정의 얼굴에서 웃음기는 사라지지 않을 지.. 뉴스9 포커스였습니다.

Copyrights ⓒ TV조선.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제보하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