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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따져보니] 해수욕장 되고, 코인노래방 안되고…집합금지 기준은?

등록 2020.06.21 19:11

수정 2020.06.21 19:15

[앵커]
보신대로 코로나19 확산세에도 해수욕장에는 피서객들이 몰리고 있습니다. 예년에는 주요 해수욕장에 수십만명이 모이기 때문에 올해는 대비를 잘 해야 바이러스 확산을 막을 수 있을 겁니다. 그래서 클럽이나 유흥주점처럼 집합금지 명령을 내리거나 아예 폐쇄해야 한다는 주장도 나오는데, 가능한 이야긴지 오늘은 황병준 기자와 이 문제를 따져보겠습니다.

황 기자, 일부 해수욕장은 예약제를 시행한다면서요?

[기자]
네 정부는 지난 18일 여름 휴가철 해수욕장 이용객을 분산 수용하겠다며 '해수욕장 예약제'를 전라남도 14개 해수욕장에 시범 도입하기로 했는데요. 수십만 명의 인파가 몰리는 피서지에서의 코로나19 확산을 막기 위한 조치입니다. 인터넷 홈페이지를 통해 원하는 날짜를 선택한 뒤 이름과 동반 인원, 연락처 등을 적어 넣으면 예약확인증을 발급하고, 이 걸 소지한 사람만 해수욕장을 이용할 수 있게 하겠다는 겁니다. 정부는 또 해수욕장별 혼잡도도 신호등처럼 색깔로 표시해 안내하기로 했는데요. 빨간색으로 표시된 혼잡한 해수욕장 방문을 줄여보겠다는 겁니다.

[앵커]
예약을 통해 관광객이 너무 많이 몰리는 걸 통제해 보겠다는 구상이군요. 관건은 이게 실효성이 있느냐는 건데 어떻습니까?

[기자]
현장 관리자가 예약자와 예약번호가 일치하는지를 일일이 확인하겠다는 계획이지만, 울타리도 없는 백사장에서 출입을 관리하기란 사실상 불가능하다는 얘기가 나옵니다. 게다가 강제가 아닌 권고 사안이다보니 대형 해수욕장이 있는 강원도와 충청도 부산시 등은 "예약제 도입이 어렵다"는 입장입니다. 해수욕장은 개장 전후에도 날씨가 더워지면 사람들이 찾는 곳인데요, 예약제를 도입하건 폐쇄를 하건 사실상 완벽한 관리가 불가능한 측면이 있습니다.

[앵커]
결국 이용객들 스스로 거리두기를 지키면서 방역 수칙을 준수하는게 중요할 수밖에 없겠군요. 그런데 요즘 서울에서는 룸살롱 같은 유흥주점만 집합금지 명령을 풀어서 논란이 되고 있죠?

[기자]
네, 지난 18일 코인노래방 업주들은 서울시에 "우리도 영업 할 수 있게 해달라"고 호소했습니다.앞서 서울시는 지난달 9일 관내 모든 유흥시설에 집합금지명령을 내린 뒤 같은달 22일부터는 569개 코인노래방에도 같은 조치를 적용했는데요. 밀폐된 공간이고, 방역 관리가 쉽지 않다는 이유였습니다. 그런데 지난 15일 서울시가 시내 1859개 룸살롱에 대해서만 '집합금지명령'을 '집합제한명령'으로 완화한 겁니다. 서울시는 "춤을 통해 활동도가 상승하는 비말 전파의 차이를 고려한 선별적 조치"라면서 "룸살롱 등 일반 유흥시설은 활동도와 밀접도 측면에서 상대적으로 전파력이 낮다"고 이유를 설명했습니다.

[앵커]
그런데 유흥시설에서도 노래를 부르기도 하고 접촉이 적다고 단정하기 어렵지 않습니까.

[기자]
네 맞습니다. 룸살롱 역시 밀폐된 공간이고, 비말이 튈 우려가 있어 감염 확산에 취약하다고 합니다. 전문가 얘기부터 들어보시죠.

김우주
"밀폐된 공간에 다수가 1~2m 거리두기 어려운 밀접한 접촉, 그 안에서 노래하고 소리지르고 술 마시고 지금 확진자가 룸살롱에 없다고 안전하다고 그러니까 열겠다 그런 얘긴데, 숫자만 가지고 보이는 것만 가지고 다라는 생각하는 것 자체가 어리석은 거죠."

전문가들은 또 고궁이나 박물관 등은 감염 우려를 이유로 집합금지를 유지하면서 일반유흥시설만 완화했다는 게 앞뒤가 맞지 않는다고도 지적했습니다.

[앵커]
코로나 확산세사 심상치 않은데, 정부에서 지나칠 정도로 방역을 해야 한다는 말이 나왔던 게 떠오르는 군요.

황병준 기자 잘들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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