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통일부 장관은 '독이 든 성배'?…정치인 손사래에 후임 인선 난항

등록 2020.06.21 19:18

수정 2020.06.21 19:25

[앵커]
북한의 대대적인 대남공세 이후 통일부 장관이 사퇴하면서 공석이 됐는데, 후임을 찾는 게 쉽지 않은 모양입니다. 지난주 보도해드린대로 임종석 이인영 이런 전대협 출신 정치인들이 물망에 올랐는데, 저희가 접촉해 보니 하나같이 난색을 표했습니다.

왜 그런건지, 윤태윤 기자의 설명을 들어보시겠습니다.

 

[리포트]
후임 통일부 장관으로 가장 많이 거론되는 인물은 임종석 전 대통령 비서실장입니다.

세 차례 남북정상회담에 깊숙이 관여했고, 청와대, 북측과 모두 교감이 가능한 인물입니다.

다만 임 전 실장측 관계자는 "안타까운 상황이지만 당장 할 수 있는 역할을 맡아야 한다"며 회의적인 반응을 보였습니다.

또 다른 후보로 꼽히는 우상호 의원은 "고마운 이야기지만 신빙성은 없다고 본다"고 했습니다.

이인영 의원 측 관계자도 "열심히 해도 잘 될까 고민할 수 있겠다"고 말했습니다.

북한이 비핵화 궤도를 이탈하면서 남북협력이 쉽지 않은 상황이 되다보니, 여권에선 통일부 장관직이 '독이 든 성배'라는 말까지 나옵니다.

대북정책 주도권이 국가안보실과 국정원에 있는데다, 미국을 설득하는 것도 외교부의 몫이기 때문입니다.

김연철 전 장관도 권한에 비해 책임이 크다고 하소연했습니다.

김연철
"주어진 권한에 비해 짊어져야 하는 짐은 너무나 무거웠습니다."

과거 2004년 정동영 당시 통일부 장관에 NSC 상임위원장을 맡겨 개성공단 사업을 이끌었듯, 통일부 장관 역할을 부총리급으로 확대해야 한다는 주장도 여권에서 나옵니다.

TV조선 윤태윤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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