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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커스] 볼턴 책에 나타난 남북미 정상…"애매하고, 가볍고, 현실 몰라"

등록 2020.06.22 21:11

수정 2020.06.22 21:15

[앵커]
볼턴의 회고록에는 상당히 자극적인 표현들이 많이 등장합니다. 특히 정상들에 대한 세밀한 표현과 그 나름의 평가들이 두고 두고 논란의 씨앗이 될 거란 전망도 있습니다. 트럼프 대통령은 볼턴이 큰 댓가를 치르게 될 것이라고 했고 한국에서도 이미 불쾌하다는 반응들이 적지 않습니다. 이 책의 내용들이 김정은 위원장에게 전해지면 북한이 어떤 반응을 보일지도 관심입니다.

볼턴의 책 에 나오는 문재인,트럼프, 김정은 세 정상에 오늘의 포커스를 맞춰 보겠습니다.

 

[리포트]
지난해 2월 하노이 미북 정상회담. 미국은 완전한 핵폐기를, 북한은 영변 핵시설 폐기를 주장하다 협상은 결국 '노딜'로 끝났습니다. 당시 우리 정부는 진전이 있다고 평가했었죠.

국가안전보장회의 / 2019년 3월
"북한 핵시설의 근간인 영변 핵시설이 미국의 참관과 검증하에 영구히 폐기되는 것이 가시권하에 들어왔습니다"

하지만 볼턴은 회고록에서 당시 문재인 정부의 북한 비핵화 접근 방식을 '조현병 환자 같은 생각들'이었다고 비판했습니다.

청와대가 즉각 "볼턴 본인이 조현병 아니냐"고 맞받아칠 만큼 원색적 비난이죠.

볼턴은 한일 관계에 대해서도 "문 대통령이 국내 문제가 어려워 질 때 일본을 이슈화 하려 한다"고 깎아내렸습니다.

단, 개인적인 생각이라는 단서를 달았습니다. 볼턴은 트럼프 대통령이 '김정은에게 조종당했다'고 했습니다.

하노이 정상회담 때 김정은에게 '영변 핵시설 폐기만 받아들일 경우 재선에 패배할 수 있다'고 토로했다고 전했죠.

또, 트럼프가 '나는 수다쟁이다'라고 했는데, 이런 '수다 본능'이 협상을 망쳤다고 평가했습니다.

트럼프 / 美 대통령 (2018년 7월)
"저는 회담에 믿음이 있습니다. 김정은 위원장과의 회담 역시 좋은 일이었다고 믿습니다"

김정은 위원장은 협상 전략도 눈치채지 못하는 지도자로 평가했습니다.

하노이 정상회담 당시 "영변 외에 추가로 내놓을 것이 없냐"는 트럼프의 질문에 "영변이 북한에 얼마나 큰 의미인지 아느냐는 말만 반복"했다는 겁니다.

김정은 / 北 국무위원장 (2019년 2월, 하노이 미북정상회담)
"모든사람들이 반기는 훌륭한 결과가 만들어 질거라 확신하고 또 그렇게 되기 위해서 최선을 다하겠습니다"

'노딜' 직후 트럼프가 김정은에게 "비행기로 북한까지 데려다 주겠다"는 모욕을 준 일화도 소개했죠.

워싱턴 정가에선 '선 비핵화', '최대 압박'을 대북 해법이라고 보는 '매파적 시각'이 깔린 치우친 평가라는 비판이 나옵니다.

하지만 볼턴은 회고록의 모든 내용이 사실이라고 주장하죠.

볼턴 / 前 백악관 국가안보보좌관
"왜냐하면 이책은 사실이기 때문입니다"

트럼프 낙선 운동까지 선언한 볼턴. 사실을 말한다는 그가 이 시점에 폭로한 의도는 무엇인지. 또 여파는 어디까지일지... 뉴스9 포커스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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