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치뉴스9

北 '확성기 재설치'에도 軍 침묵…北 과거 절반 수준 20여곳에 복원

등록 2020.06.23 21:08

수정 2020.06.23 21:17

[앵커]
북한이 어제 대남확성기를 다시 설치하기 시작했다는 보도를 해 드린바 있는데 국방부는 여전히 신중한 입장입니다. 확성기 재설치 사실을 공개적으로 확인하지도 않고 확성기라는 표현을 쓰는 것도 조심스러워하고 있습니다. 군 당국이 이 사실을 공식적으로 인정할 경우 판문점 선언 파기가 기정사실화되는데 부담을 느끼기 때문으로 보입니다만, 언제까지 이렇게 대응해야 하는지 참 답답한 노릇입니다.

관련한 국방부 움직임은 차정승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리포트]
북한 황해북도 개풍군 일대에 재설치된 대남 확성기입니다.

북한은 그제 오후부터 확성기 방송 시설을 복구하기 시작했고, 군 당국도 인지했지만 이를 공개하진 않았습니다.

어제 열린 국회 국방위에서도 관련 보고는 없었습니다.

김병기 / 더불어민주당 의원 (어제)
"우리나라 쪽으로 만약에 삐라를 뿌린다면 확성기를 재개하실 생각들도 다 갖고 계신 건지요?"

정경두 / 국방부 장관
"의원님, 말씀 충분히 이해하겠습니다. 다만 저희가 신속하게 상응하는 그런 대응조치를 하면서도 또 나름대로.."

어제 오후 언론 카메라에 포착되고 취재가 이어진 뒤에야 대남 확성기 설치 사실을 확인했습니다.

북한이 최대 규모의 전단살포를 예고한 상황에서 군이 북한의 확성기 재설치 사실을 인지하고도 알리지 않은 건 북한을 지나치게 의식한 것 아니냐는 지적이 나옵니다.

군은 북한의 확성기 복원과 관련한 우리 군의 조치에 대해선 명확한 답변을 피하고 있지만

최현수 / 국방부 대변인
"저희가 어떤 조치라고 분명히 말씀드린 것은 아니고요. 상황에 따라서 저희가 필요한 조치는 충분히 취할 겁니다."

대북 확성기 설치를 포함해 다양한 방안을 검토 중인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북한은 비무장지대 인근 20여 곳에 확성기를 재설치한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판문점선언으로 철거하기 전의 절반가량에 해당하는 규모입니다.

TV조선 차정승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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