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뉴스9

러시아 선박 승선 검역 방침에 현장은 인력난…항만노동자 생계 막막

등록 2020.06.24 21:18

수정 2020.06.24 21:32

[앵커]
부산으로 들어온 러시아 선박에서 집단 감염 사례가 발견되면서 오늘부터는 부산항의 모든 러시아 선박에 대해 검역이 강화됐습니다. 하지만 뒷북 대책이라는 불만이 쏟아지고 있고, 그 배에 올랐다가 난데없이 자가격리를 당한 부두 근로자들은 생계 불안을 호소하고 있습니다.

하동원 기자가 부산항에 다녀 왔습니다.

 

[리포트]
러시아 화물선에서 집단감염이 발생한 부산 감천항 동편부두는 이틀째 폐쇄됐습니다. 정부는 오늘부터 부산항의 모든 러시아 선박도 승선 검역하겠다고 밝혔습니다. 하지만 검역 현장에서는 볼멘소리가 나옵니다.

검역당국 관계자
"벅차고, 저희 직원들은 말도 못하고. 하라고 하니까 불만이 많이 있을 겁니다."

국립부산검역소는 전체 검역관 50명이 교대로 근무하지만, 승선 검역 대상이 계속 늘어나면 최소 20명이 더 필요하다고 호소합니다. 항만 근로자들은 정부의 대응이 답답합니다.

항만노조 관계자
"소 잃고 외양간 짓는거 하고 똑같은 거지. 그런 대책은 세우나 마나지. 집에 가도 세상에 다 손가락질 받고..."

러시아 화물선 관련 접촉자는 오늘 164명까지 늘었습니다. 모두 항만 노동자들입니다.

자가격리 중인 항만 근로자들은 대부분 일용직으로, 한달 평균 20일 정도 일해 온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항만 노동자들은 급여가 반토막 날 처지라며 생계가 막막하다고 하소연합니다.

자가격리 항만 노동자
"당장 일을 못하게 되면 월급 형성을 할 수 없는 그 부분이 어려운 상황입니다."

방역당국은 감염 증상자 정보를 숨긴 러시아 화물선사측에 과태료 부과와 구상권 청구를 검토하고 있습니다.

TV조선 하동원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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