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뉴스9

납북자가족, 김정은에게 "3억 4천 배상하라" 첫 손해배상 소송

등록 2020.06.25 21:24

수정 2020.06.25 22:49

[앵커]
오늘은 6.25전쟁이 일어난지 70주년 되는 날입니다. 전쟁 중에 북으로 납치된 민간인은 10만여 명으로 추정되고 있는데, 납북자 가족들이 김정은위원장과 북한 정부를 상대로 첫 손해배상 소송을 냈습니다.

백연상 기자가 보도합니다.

 

[리포트]
국학자 정인보 선생은 6.25 전쟁이 한창이던 지난 1950년 7월말 행방불명됐습니다.

대한민국 초대 정부 감찰위원장을 지낸 인물이었는데, 당시 북측에 협조하자는 제안을 거절한 직후였습니다.

아들 정양모 교수는 아버지가 북에 납치됐다고 주장합니다.

정양모 / 정인보 선생 아들, 김구기념관장
"일체 소식이 없죠. 알아도 누가 전할 수도 없어 막막하지만 사방에 알아봤죠, 알아볼 도리가 없어요"

베를린 올림픽 마라톤 우승자 손기정 선수의 사진 속 일장기를 지운 전 동아일보 이길용 기자도 1950년 7월 행방이 묘연해졌습니다.

가족들은 이 기자가 북에 납치된 것이 분명하다고 주장합니다.

이태영 / 전 동아일보 이길용 기자 아들
"가족으로썬 야속하기 짝이 없고 불만이 아니라 분통이 터질 지경이죠."

하지만 북한은 아직 한번도 납치 사실을 인정하지 않고 있습니다.

그러자 납북자 가족 13명은 6.25 전쟁 70주년을 맞아 북한 정권과 김정은 위원장 등을 상대로 3억 4천만원 규모의 손해배상 청구 소송을 냈습니다.

납치 책임을 인정하라는 겁니다.

김태훈 / 한변 대표 변호사
"북한 정부를 직접 대상으로 해서 북한을 지배하고 있는 김정은이를 피고로 해서 손해배상 소장을 제기?."

이들은 정부도 납북자 문제 해결에 적극 나서줄 것을 요청했습니다.

TV조선 백연상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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