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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커스] 이재용의 굴곡진 4년…서초동에만 90회 불려가

등록 2020.06.27 19:08

수정 2020.06.27 20:22

[앵커]
이재용 부회장은 지난 4년간 검찰과 법원에 90여 차례나 출석했습니다. 보신대로 수사심의위원들은 이런 수사가 삼성의 경영에 적지 않은 영향을 미치고 있다고 봤는데, 삼성 역시 이번 불기소 권고가 사법리스크의 고리를 끊는 계기가 되길 바라고 있습니다.

이 부회장의 굴곡진 4년에 오늘의 포커스를 맞췄습니니다.

 

[리포트]
수난의 시작은 2016년 11월, 일명 '국정 농단' 사건으로 검찰이 재벌 총수들을 줄줄이 소환하면서부터였습니다.

이 부회장은 2017년 1월 특검에 피의자 신분으로 처음 출석했습니다.

2017.1.12
"이번 일로 제가 좋은 모습을 못 보여드린 점 국민들께 정말 송구스럽고 죄송하게 생각합니다."

소환,

2017.2.13
"오늘도 모든 진실을 특검에서 성심껏 말씀드리겠습니다."

또 소환,

2017.2.18
(박근혜 대통령 독대 때 경영권 승계 요청하셨습니까?) "…."

그리고 또 소환.

2017.2.19
(여전히 피해자라고 생각하십니까?) "…."

구속된 뒤에도 매주 3회씩 검찰의 조사가 이어졌죠.

그리고 2018년 2월, 1년간의 수감생활 끝에 이 부회장은 집행유예로 석방됩니다.

하지만 끝이 아니었습니다. 석방 2년 4개월여 만인 지난달 검찰 조사가 다시 시작됐습니다.

이번엔 불법 경영 승계 의혹 수사. 두 차례 조사 끝에 검찰은 구속영장을 청구했고, 이 부회장은 지난 8일, 구속 여부를 심사 받기 위해 또다시 법원을 찾았습니다.

2020.6.8
(보고받거나 지시하신 것 정말 없으십니까?) "…."

결과는 기각.

2020.6.9
(계속 부인하시나요?) "늦게까지 고생하셨습니다."

지난 4년간 검찰과 특검의 소환 조사만 모두 10번. 구속영장실질심사 3번, 재판 출석도 76번입니다.

서초동을 89번 드나들었습니다. 너무 잦은 출석 때문일까요?

출석 때 보여준 이 부회장 특유의 무표정은 누리꾼들 사이에서 화제가 되기도 했죠.

세간의 이목이 집중된 어제 '검찰 수사심의위원회', 이 부회장이 꺼내든 회심의 카드는 불기소와 수사 중단 권고를 이끌어 냈습니다.

검찰이 기소를 할 수도 있지만, 이 부회장 입장에선 어찌됐든 지난 4년간 옥죄온 이른바 '사법리스크'를 벗어날 기회를 잡았다고 볼 수도 있습니다.

박주근 / CEO스코어 대표
"이재용 부회장의 경영 행보는 제한을 받을 수밖에 없습니다. 특히 글로벌 경영전략에 있어서는 굉장히 큰 타격을…"

해외에서도 주목하는 이재용 부회장의 기소 여부, 글로벌 기업 삼성의 수장이 법원을 드나드는 모습을 또 보게 될지, 국민들의 시선이 검찰의 결정에 쏠리고 있습니다. 뉴스7 포커스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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