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뉴스9

"떠나겠다"던 경주시청 감독, 5개월만에 "폭행한 적 없다"

등록 2020.07.03 21:26

수정 2020.07.03 22:11

[앵커]
고 최숙현 선수 관련 뉴스 이어갑니다. 저희 취재진이 가혹행위 의혹 당사자인 경주시청 감독이 최 선수 아버지에게 보낸 장문의 문자를 입수했습니다. 지난 2월 보낸 메시지인데, 김 감독은 "떠나겠다", "사죄 드린다"며 잘못을 시인하는 모습이었습니다. 이 때가 최 선수 측이 철인3종 연맹에 가혹행위와 관련 진정서를 제출하려던 시점입니다. 그런데 김 감독은 5개월이 지난 지금, 태도를 바꿔... 당시의 사과는 온데 간데 없고, 가혹행위를 부인하고 있습니다.   

이심철 기자가 보도합니다.

 

[리포트]
경주시청 김 모 감독이 고 최숙현 선수의 아버지 최영희씨에게 보낸 휴대전화 문자메시지입니다.

김 감독은 "이유없이 모든 책임은 본인에게 있다" "다 내려 놓고 떠날테니 시간을 조금만 달라"고 호소합니다.

최 선수 아버지가 김 감독의 사과 내용이 담긴 문자메시지를 받은 것은 지난 2월 10일. 최 선수측이 국가인권위원회에 가혹행위와 관련된 민원을 제기할 시점입니다.

최영희 / 고 최숙현 선수 아버지
"진정을 넣지말고 참으라는 그런 메시지죠. 자기가 잘못했으니까 그런 문자를 보냇을 거 아닙니까. 당당하면 민원제기한다하면 하세요 하지 뭐하려고 그런 문자를 보냅니까?"

김 감독은 문자메시지 뒷부분에서 죄송하다는 말을 거듭쓰며 용서를 또 구했습니다.

하지만 김 감독의 말은 5개월만에 달라졌습니다. 어제 열린 경주시체육회 인사위원회에서 최 선수 폭행은 팀닥터가 했고 자신은 말렸다면서 폭행 사실 등 자신을 둘러싼 의혹을 부인했습니다.

김 감독은 TV조선 취재진에게 오히려 최숙현 선수가 올해 2월까지 자신에게 고맙다는 내용의 문자를 보냈다고 주장하기도 했습니다.

취재진이 김 감독에게 5개월만에 말이 달라진 이유를 듣기 위해 여러차례 연락을 시도했지만 닿지 않았습니다.

TV조선 이심철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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