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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살 아이 쓰레기 더미서 키우고 폭언…어머니·할머니 입건

등록 2020.07.05 19:21

수정 2020.07.05 19:28

[앵커]
쓰레기로 가득 차, 악취는 물론 발 디딜 틈도 없는 집에서 살던 3살 아이가 이웃 주민의 신고로 보호소에 옮겨졌습니다. 함께 살던 어머니와 할머니는 평소 아이에게 폭언도 자주 했다는데, 경찰은 아동학대 혐의로 입건했습니다.

노도일 기자가 보도합니다.


 

[리포트]
서울 동대문구 휘경동의 한 주택가. 성인 허리 높이까지 쌓인 쓰레기 더미에 대문이 가려져 있습니다.

마당 곳곳에는 부탄가스와 이불, 음식물 쓰레기 사이로 파리 떼가 보입니다. 곳곳엔 깨진 술병과 봉지에 담긴 막걸리 빈 병이 널브려져 있고 사방에서 악취가 진동합니다.

대문 앞에는 이처럼 구청에서 지난 4월말 작성해 붙여 놓은 쓰레기 배출 요일 준수 협조 공문이 아직도 붙어있습니다.

불과 사흘 전까지 3살 박모양이 어머니와 할머니 등과 함께 살던 집입니다. 이웃 주민은 박 모양이 쓰레기 더미 집에서 가족들의 폭언을 듣고 산다며 경찰에 신고했습니다.

인근 주민
"동네에서 얘기를 해도 여기가 니네 집이냐 이런 식으로 해서…"

경찰은 아이를 인근 보호소로 보냈습니다. 하지만 아이 가족은 환경이 좋지 않았지만 학대는 없었다며 아이를 돌려달라고 주장했습니다.

피해 아동 할머니
"무슨 폭언을 해요 누가 그런 소리를. (딸이) 반성 많이 하고 있어, 울고…"

경찰은 아이의 어머니와 할머니를 아동학대 혐의로 입건했습니다. 박양을 쓰레기 더미에서 지내도록 한 것에 대해 아동복지법상 방임 혐의 적용을 검토 중입니다.

TV조선 노도일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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